산티아고 순례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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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면서
2019년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었다. 종교적인 의미나 나를 찾아서라는 고상한 뜻은 없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걷기 코스여서 우리도(친구 넷) 한번 걸어보고 싶었다. 계획을 세우다 욕심이 생겨 스페인 몇 도시와 포르투갈, 모로코 사하라 사막까지 추가해 여행했다. 여정은 57일 소요됐다. 우리는 영어 문맹자와 다름없었다. 그래서 순례길을 제외한 숙소와 항공권은 모두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직접 예약했다. 현장 소통이 어려울 경우를 대비해 예약 내용을 모두 출력해 가져갔다. 나머지는 스마트폰의 구글 번역기 하나만 믿고 맨땅에 헤딩했다. 다행스럽다면 일행 중 한 명이 순례길을 한 번 완주한 경험이 있어 도움이 됐다. 57일간 비용은 1인당 450만 원 정도 들었다. 영원히 잊히지 않을 것만 같은 행복한 여행..
06:16:35 -
배낭여행 4주년 미팅
가장 쉽게 행복해지는 방법으로는 돈(富)을 벌거나 욕심을 줄이거나 아름다웠던 때를 회상하면 된다. 카미노 추억을 잊지 않은 인산이 "밥이라도 먹자"며 연락해왔다. 사 년 전 오늘은 카미노 순례길을 걸으려고 스페인에 도착했던 날이었고, 현재의 오늘은 그때를 회상하며 행복하자고 맛집 '아사다라'에 모였다. 마드리드에 도착해 짐을 풀고 먼저 찾은 곳은 친절하고 분위기 좋은 스테이크하우스 맛집 '라 카바나 아르헨티나 레스토랑'이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잖은가. 이때부터 먹고 자고 걷는 꿈결 같은 57일간의 추억을 쌓아나갔다. 먼저 800km 걷는 산티아고 순례를 하고 대서양 바닷가 피스떼라로 가서 마무리 의식을 했다. 그런 다음 포르투갈, 모로코를 여행했다. 두 달 동안 아침마다 눈을 뜨면 의욕이 넘쳤고, 잠자리..
2023.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