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시마섬(4)
-
대마도 1박 2일 마무리
부산행 페리를 탔다. 출발하자마자 시작된 승객들의 비명이 부산 내항에 도착할 때까지 그치지 않았다. 스테레오를 방불케 했다. 배가 솟구치고 깨지는 소리를 내며 철퍼덕 내려앉을 때마다 속이 뒤집혔다. 드넓은 바다도 시샘을 하나 보다. 눈을 감고 깊게 호흡하면서 여정을 돌아본다. A 여행사에서 짧은 문자를 보내왔다. '1박 2일, 대마도 199,000원', 공짜 같다. 여행사는 어떻게 경비 타산을 맞추는지 수수께끼다. 대구 부산 왕복 버스와 조식용 찰밥, 왕복 뱃삯, 호텔 1박, 호텔 1식과 매식 3식, 2일간 관광버스 대절 등 -가이드 팁 2,000엔, 국제관광여객세 1,000엔을 별도 부담하지만- 20만 원도 안 되는 실비로 진행하니 요지경이랄 수밖에. 아무튼 너무 감사하다. 자유 여행을 몇 번 하고 재..
2024.10.19 -
대마도 이틀 관광
시내는 깨끗하고 아담했다. 가이드가 대마도는 깡촌 중의 깡촌이라면서, 제주도가 오키나와라면 대마도는 울릉도보다 낙후한 곳이라고 비유했다. 관광객 99%가 한국인이며 일본인은 본토를 다 여행하고 가장 마지막에 찾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일본 본토에서 접근성이 떨어져 잘 알려지지 않은 오지 탓이라고 덧붙였다. 가이드는 우리가(단체 여행객) 알아듣기 쉽게 설명하려고 애썼다. 가장 번화가 거리에도 병의원 한 곳 보이지 않고, 파출소도 자그맣고 한산해 보였다. 패키지여행 특성상 유료 관광지는 제외되고 무료인 곳만 다녔다. 유일한 유료가 온천 체험이었다. 대마도주가 거주했던 은 멀리서도 우뚝한 성문이 눈에 띄었다. 다른 유적 없이 삼 층으로 된 성문만 남았다. 기와는 우리와 닮았으나 문루 형태는 달랐다. 침공자가 오..
2024.10.18 -
대마도 입국
호야와 대마도 패키지여행을 왔다. 출발 전 이틀 동안 비가 내리는 바람에 스케줄이 걱정됐는데 다행히 그쳤다. 새벽 5시 집사람이 운전해 집결지까지 데려다줬다. 예약 버스를 타고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 도착하니 옛 직장 친구가 함께 타고 있었다. 새벽 탈 때는 몰랐는데 내리고 나서야 만났다. 얼마나 반가운지 혼이 나간 줄 알았다. 그와는 1994년 미국 여행할 때 보름 동안 한방에서 함께 지낸 사이인데, 퇴직 후에는 오늘 처음 만났다. 예전과 변함없는 모습이 어제 만난 듯 반가웠다. 대한해협을 건너는 동안 바다는 더없이 점잖았다. 이런 바다를 뱃사람들은 '장판 파도'라고 하는 모양이다. 파도가 방바닥처럼 매끈한 상태를 일컫는다. 멀미가 없었지만, 그래도 선실은 조용(?)하기 그지없었다. 멀뚱멀뚱 보내다가 문..
2024.10.17 -
대마도
대마도(쓰시마)는 한국과 일본 사이 대한해협에 있는 섬이다. 남북으로 길쭉한 지형은 험하고, 해안선은 리아스식 해안으로 대부분 해발 400m가 넘는 산지로 자연경관이 아름답다. 면적은 제주도 38%, 거제도 1.8배 정도다. 본래 하나의 섬이었으나 1672년 에도 시대와 1900년 메이지 시대 때 운하를 만들어 세 개로 분리됐다. 크게 북쪽을 가미 지마(上島), 남쪽을 시모 지마(下島)로 불린다. 유인도 5곳을 포함해 부속 도서 100여 곳이 있으며 섬의 중심은 이즈하라다. 예로부터 해적의 본거지였기도 했으나 일본으로 유입되는 선진 문화 중계지였다. 조선 시대의 조선통신사를 맞아들이고 배웅하는 곳이기도 했다. 메이지 시대에 들어와서 섬이 군사 요새로 활용됐다. 부산에서 49.5km 거리로 부산항국제여객터..
2024.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