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428 지례 흑돼지 부자가든 A가 드라이브할 겸 점심을 먹자고 친구 몇을 모았다. 그의 차로 넷이 4번 국도를 따라 김천 지례로 향했다. 흐린 하늘이 우리 눈에는 멋져 보였다. 평일이어서 도로가 한산했다. B는 대구에서 김천까지는 국도가 고속도로에 비해 거리가 짧고 통행료가 없어 낫다고 했다. 친구의 재미난 이야기를 들으며, 한 시간 십 분 만에 지례면 소재지에 있는 에 도착했다.식당 위치가 꽤 좋았다. 바로 옆에 정려각이 있어 공원처럼 정비해 놓았다. 사진을 몇 장 찍은 후 식당에 들어갔다. 그 사이 친구들은 자리를 잡고 숯불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 넓지 않은 실내에 손님이 몇 테이블 차지해 있어 꽉 차 보였다. 발갛게 달구어진 참숯불이 나왔다. 작은 식당은 편의상 가스불을 사용할 텐데 손이 많이 가는 숯불을 피워주다니 .. 2026. 9. 19. 열대 수련 학교 연못에서 아침마다 반겨주던 수련 한두 송이가 언제부터인가 보이지 않는다. 여름 따라 어디론가 멀리 떠났나 보다. 함께 놀던 열대 수련은 아직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다. 열대가 원산이면 일반 수련보다 빨리 질 텐데 그렇지 않다. 한여름에 매일 한두 송이 피다가, 오히려 구월 들어서는 세 송이가 하얀색, 보라색, 분홍색으로 서로 경쟁하듯 피어난다. 수련꽃은 낮에 피었다가 밤이 되면 봉오리로 오므린다. 이런 특성으로 잠자는 연꽃이라고 해 수련(졸음 睡, 연꽃 蓮)이라 했다. 자료를 찾아보니 연꽃도 밤에 잠을 자고, 어떤 수련은 밤에도 꽃을 피운다고 하니 수련이란 이름은 사실과 달라 특별한 의미가 없을 것 같다. 수련과 연꽃은 수생식물로 비슷한 종류같이 여겨지지만, 생물 분류학적으로 매우 다르다고 한다. .. 2026. 9. 18. 토종 꽃 백양꽃 말하지 않아도 누구나 한 번쯤은 짝사랑을 한 경험을 간직하고 있을 듯하다. 아름다운 우리 가곡 「동무 생각」도 박태준 선생의 짝사랑을 노래한 것이지 않는가. 지난 일요일 백양사 주차장에서 절까지 걸어가는 동안, 시냇가에 무리 지어 핀 짝사랑 꽃이 저물고 있었다. 아니, 피어 있었다. 하필이면 녹음 속 주황색이 왜 저렇게 처연해 보일까. 국립공원 측에서는 잎과 꽃이 만나지 못해 서로 그리워하는 꽃으로, 백암산 백양사에서 처음 발견돼 백양꽃이라 불리게 됐다고 친절히 안내 팻말을 세워놓았다.백양꽃은 수선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백양사 부근에서 처음 발견된 우리나라 고유 식물이다. 꽃 색깔은 진한 주황색이나 붉은 벽돌색에 가깝다. 봄에 난초 같은 잎이 먼저 자라난 뒤 여름에 말라 떨어진 뒤 꽃대가 올라와 가을에 꽃.. 2026. 9. 17. 23/33. 스탬프 여행, 백암산 백양사 애초 오전에 백양사를 가기로 했는데, 하루 전부터 전국 포교사들의 행사를 하고 있다기에, 금산사를 먼저 순례하고 점심 먹은 후 오후 시간에 방문했다. 그때야 포교사들은 모두 떠났고, 안동에서 온 단체 순례객이 있었지만, 비교적 복잡하지 않았다.구 년 전 백양사를 방문했을 때, 보리수나무 아래에 진짜 같은 흰 양 인형을 실물 크기로 만들어 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지금은 나무 둘레에 희망 리본이 매달려 바람에 찰랑거리고 있다. 백양사는 당우 자체보다 주변 산세와 어울린 풍광이 더 기억에 남는 절이다. 632년 백제 무왕 33년 여환이 창건하고 백암사라 했다. 그 뒤 1034년 고려 때 정토사라 개칭하였는데, 언제인지 확실치 않으나 또다시 백양사로 바뀌었다. 조선 철종(1849~1863) 때 기록이 '백암.. 2026. 9. 16. 22/33 스탬프 여행, 모악산 금산사 대구 불교 사원연합회 성지 순례에 동행해 금산사와 백양사를 다녀왔다. 스탬프를 찍으러 언제 갈지 고심하던 중이었는데, 우연히 소식을 듣고 무작정 동승을 부탁했다. 다행히 김○식 사무처장이 흔쾌히 승낙해 즐겁게 잘 다녀왔기에 감사드린다.미륵 신앙 도량인 금산사는 후백제 왕 견훤이 스스로 미륵임을 자처하며 금산사를 자기 복을 비는 사찰로 삼았다. 훗날 아들에 의해 미륵전에 유폐됐다가 석 달 만에 탈출해 고려 왕건에게 투항하므로, 후백제 멸망을 앞당긴 아이러니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기도 하다.금산사는 600년(백제 법왕 2)에 처음 지었을 때만 해도 작은 절이었다. 대가람의 면모를 갖춘 것은 766년(신라 혜공왕 2)에 진표 율사가 다시 지으면서 33척의 철 미륵불상을 봉안해 미륵신앙의 도량이 됐다. 삼백여 년.. 2026. 9. 15. 활짝 핀 분꽃 분꽃아침마다 분꽃이 활짝 피기를 기다렸다. 꽃이 피면 사진을 찍어 티스토리에 올리려고 했는데, 꽃봉오리가 며칠째 필 듯 말 듯 하다. 이상하다 싶어 식물도감을 찾아봤다.꽃은 저녁 무렵부터 피iloveeverydaynature.tistory.com활짝 핀 분꽃을 보지 못해 아쉬웠는데, 오늘은 학교 담장 풀숲에서 분꽃을 만났다. 숨어서 예쁜 꽃을 피웠다. 연노란 꽃, 진노란 꽃, 붉은 꽃, 줄무늬가 하나인 꽃, 둘인 꽃 등 각양각색으로 자태를 뽐내며, 패션쇼를 펼치는 것 같았다. 한 가지 속에 두 종류 꽃을 피웠으니 돌연변이일까? 자연의 세계는 신비롭기만 하다. 사람이 신비로움의 꽃을 피우려면 어떡해야 할까. 입산해 도사 수업받지 않으려면, 범부처럼 해서는 아니 되고 너그럽고, 긍정하는 법을 먼저 익혀야 하.. 2026. 9. 14. 수운 최제우 순도비 * 위치: 더현대 대구 앞 인도 - 대구 중구 달구벌대로 2077* 건립일: 2017년 5월 26일* 메모: ◇ 동학* 교조 수운 최제우(1824~1864) 선생은 1863년 12월 9일 경주 용담정에서 체포돼 대구감영으로 압송돼 1864년 3월 10일 장대(관덕정)에서 순교했다. 이 순도비는 당시 최제우 선생이 순교한 터에 세워졌다.◇ 현재 달성공원 관풍루 아래에도 최제우 선생 순교 100주년 기념 동상(6.5m)이 세워져 있고, 경주에는 생가와 용담정이 복원돼 있다. (2026.9.8.)* 동학(東學): 19세기 중엽에 탐관오리의 수탈과 외세의 침입에 저항해 수운 최제우가 세상과 백성을 구제하려는 뜻으로 창시한 민족 종교. 유불도 삼교를 흡수하고 인내천 사상을 기본 교리로 삼아 민.. 2026. 9. 13. 스타필드마켓 경산점 배롱나무 올여름 산책할 때 꼭 들리는 곳이 스타필드 마켓 경산점이었다. 에어컨이 빵빵하게 돌아가 무더위 식히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2층의 시간제한 없는 휴게 시설은 부담 없고 마음 편한 장소다. 각종 도서가 비치돼 있고, 테이블이나 소파에서 쉬다가 목이 마르면 스타벅스까지 있으니 편리하다. 그 무덥던 여름날도 어느새 사라지고 이제는 조석으로 선선해졌다. 저녁 산책길에 풀벌레 소리는 아련한 그리움을 불러낸다. 한여름 내내 스타필드 마켓에 들리던 습관이 밴 탓인지 오늘도 발길이 향했다. 바람이 시원해 실내에 들어가지 않고 정원 벤치에 앉았다. 바람길인 듯 바람이 연신 불어 댔다. 한동안 바람을 맞으니, 마음이 후련해졌다. 그제야 녹색의 정원에 유독 빨간색 나무가 눈에 띄었다. 숨은 듯이 군데군데.. 2026. 9. 12. 중식당 댄싱홍콩 스타필드 마켓 경산점 2층에 식당이 몇 개 있다. 가끔 이용하는데, 아직 가보지 않은 중식당에 저녁 먹으러 갔다. 이마트가 있어 자주 가는데도 '중국집'이라고만 여겼지, 상호는 처음 알게 됐다. 불현듯 홍콩을 가보고 싶어 했는데, 아직 못 갔다는 생각이 나면서 사진으로 본 불야성 거리가 떠올랐다. 홍콩은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이다. 중식당 하면 구세대에게는 ○○반점, □□성, ◇◇궁이라는 상호가 친숙하기에 초면인 이란 신세대 맞춤 집 정도로 느껴졌다.친절한 종업원 안내로 자리에 앉았다. 빈자리는 많았다. 테이블 키오스크로 집사람은 HOT이 붙은 옛날 짜장면을, 나는 BEST가 붙은 홍콩고기짬뽕을 주문했다. 단무지와 잘게 썬 절은 김치가 곁들이로 먼저 나오고 한참 뒤 식사가 나왔다. 옛날 짜장면은 짜.. 2026. 9. 11. 카페명가 포레에서 지인 텃밭에서 고추를 한 줄 딴 후 땀을 말리려고 가까운 에 가려다가, 좋은 카페가 있다기에 차를 타고 멀리 압량의 에 갔다. 조금 전 오픈했는데 커플 손님이 한 팀 입장해 있었다. 넓은 실내가 손님 한두 팀은 있으나 마나 할 정도다. 주차장도 넓고 주변이 툭 트여 눈맛이 시원했다. '옥에 티'라면 가까이 우사(牛舍)가 있다는 것. 날씨에 따라 고향의 향기가 진동할지도 모르겠다. 물론 실내는 그럴 리가 없다.뜨아, 아아, 팥 빙수, 빵 한 개 먹었다가, 커피 리필이 안 된다기에 한 잔 더 추가하니 찻값이 밥값을 훌쩍 넘는다. 고퀼리티 멋진 카페를 자주 애용하려면 주머니 사정부터 챙겨야겠다. (2026.8.31.) 2026. 9. 10. 갈대와 골풀 일주일 전쯤 학교 연못가 수생 식물에 이름표가 붙었다. 이름표를 붙이기 전에는 알아보지 못했던 갈대와 골풀을 살펴봤다. 언뜻 보면 푸석하고 엉기성기 자란 초록색 풀로만 보여서 갈대, 골풀을 구분할 수 없겠다. 자세히 보니 갈대는 가는 잎이 어긋나게 나 있고 골풀은 잎 없이 줄기만 맨드리하다. 가을이 깊어져 갈대꽃이 갈색으로 변하면 알아보기가 보다 쉽겠다. 어릴 때부터 바람에 흔들린다고 갈대라고 하는 줄 알았더니, 대나무처럼 마디가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골풀은 잎이 없으니 줄기를 말려서 바구니와 돗자리를 짰나 보다. 짚신도 짚으로만 꼬아 만드는 줄 알았는데 골풀로도 삼았다. 일본에서는 골풀로 다다미를 짰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플라스틱 시대가 도래하기 전에는 실생활에 아주 유용했던 식물이었다.줄기.. 2026. 9. 8. 실크로드로 전해진 유리잔 국보 외(9건) 국보(國寶)는 '대한민국의 보배'를 말한다. 그동안 선조들이 만든 문화유산만 국보에 해당하는 줄 알았다. 오늘 관람 중 신라에 전해진 서양의 유리잔이 국보로 지정된 것을 보고 살짝 놀랐다. 놀란 이유는 당연히 나의 무지를 책하는 것이다. 하기야 일제강점기에는 보물 지정은 했어도, 조선은 식민지라는 이유로 국보를 지정할 수 없었다. 광복 후 17년이 지나 '문화재보호법'이 제정된 1962년이 돼서야 국보를 지정할 수 있었다니, 국립중앙박물관 관람은 국가와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는 계기가 됐다. (2026.8.28.)* 국보 해설은 현지 설명문을 옮겼다.유리병 및 잔신라5세기, 경주 황남대총 남분 1975년 발굴, 국보(○ 부분) 옛 193호이 유리잔은 경주 황남대총 남분에서 출토되었다. 대롱 불기.. 2026. 9. 7. 이전 1 2 3 4 ··· 11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