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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천 산책로 도시철도 3호선 지상철을 타거나 버스를 타고 눈으로만 내려다보던 범어천 산책로(수성못역~황금역~어린이세상역)를 처음으로 한 번 걸어봤다. (2026.10.6.)범어천은 범물동 진밭골에서 발원해 동대구로(路)로 흘러 신천에 합류하는 지방 하천이다. 예전에는 황금동 일대의 농업용수로 사용됐으나 건천화 돼 대부분 복개했다. 지금은 미 복개 상태인 두산오거리에서 어린이세상역까지 1.6km에 신천 유지수를 공급해 생태 하천으로 복원해 산책로를 만들어 놓았다. 두산오거리 산책로 시작점. 복개지 입구를 커튼식 가림막을 했다. 신천에서 깨끗한 물이 유입된다. 상징물로 상단부에 물고기 상을 세웠다.범어천 이름은 하천이 지나가는 범어동의 지역 명에서 유래했다. 범어(泛魚)는 마을의 지형이 마치 물고기 한 마리가 물 위에 .. 2026. 10. 13.
나비바늘꽃 학교 화단에 바늘꽃이 피었다. 키다리 멋쟁이 같다. 언제부터 피었는지 알 수 없으나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꽃이 신비한 느낌 마저 든다. 봄에 꽃들의 향연이 펼쳐지지만, 가을에도 그치지 않는다. 어쩌면 겨울을 맞기 전에, 더욱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려는 애씀인지도 모르겠다.나비바늘꽃은 가우라, 린드하이메라 등으로 다양하게 불린다. 북미 텍사스 원산으로 키가 2m까지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잎은 미세한 털이 나 있고, 꽃은 순백색에서부터 진한 분홍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색깔을 가졌다. 꽃잎이 4개, 긴 털 모양의 수술이 있으며, 봄부터 첫서리가 내릴 때까지 꽃이 핀다.바늘꽃 이름인 가우라(Gaura)는 학명의 속명으로, 그리스어로 '훌륭한, 화려한'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나비 바늘꽃이라는 이름은 바람이 불.. 2026. 10. 12.
대구 수목원 오늘은 한글날,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글을 창제해 주신 세종대왕님께 감사드린다. 가나다라마바사아자차카타파하.대구 수목원은 전국 최초로 생활쓰레기 매립장에 건설 공사장 잔토로 복토해 만들었다. 연면적은 781,279㎡(236,000평). 수목 보호를 위해 야간 개장은 하지 않는다.주차하고 수목원에서 만난 '아보하' 현수막.한 시절 지나고/ 다시 찾은 수목원/ 키 큰 나무/ 잎사귀가 넓다/ 손가락만 한 송장벌레가/ 낮잠을 잔다/ 나무 뒤로 몇 걸음 걸어가니/ 달팽이가 아기 주먹만 하다/ 구름이 내려와 버섯이 된 그곳에/ 당신 발자국이 보여/ 내 발을 그 위에 대 보았다 (다시 수목원에서, 현택훈)가을이/ 낙엽되어 내 발 아래서 뒹군다/ 한발한발 내 디디며/ 가을목소리를 듣는다 (나의 시월, 서윤덕)대구, .. 2026. 10. 10.
다전손칼국수 꽃베고니아 국숫집 테라스에서 베고니아꽃을 보았다. 마침, 대기표를 뽑아놓고 기다리던 중이어서, 꽃을 구경하먼서 무료한 시간을 보냈다.베고니아는 아열대 또는 열대의 습한 기후에 널리 분포돼 있는 작은 관목*이다. 베고니아는 하나의 품종을 일컫는 단어가 아니라, 약 2,000종에 이르는 베고니아속 식물들을 통칭하는 이름이다. 다양한 잎 모양과 꽃 색깔 등 여러 가지 특성으로, 관상용으로 마니아층이 두터운 식물이다. 꽃이 비슷해 보이지만 종류별로 성질이 달라 물 관리가 제각각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2026.10.3.)* 관목(灌木): 키가 작고 원줄기와 가지의 구별이 분명하지 않으며 밑동에서 가지를 많이 치는 나무. 무궁화, 진달래, 앵두나무 따위이다. 2026. 10. 9.
지산동 다전손칼국수 * 대구 수성구 지범로21길 15 (지산동)* 영업시간: 연중 무휴 11:00~15:00 ㅡ 단, 설날, 추석 3일간은 휴무* 주차: 상가 건물 뒤편 주차장 * 포장: 동일 메뉴 2인분 이상 방문 포장 가능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시청하다가 갑자기 칼국수가 생각났다. 타파 통을 하나 들고 1.5km 떨어진 단골 국숫집에 걸어갔다. 하필이면 쉬는 날이었다. 일요일은 알았는데 공휴일까지 문을 닫는 줄 몰랐다. 빈 통으로 털레털레 돌아오는 것을 본 집사람이, 아는 국숫집이 있으니 사 먹으러 가자고 했다.손님이 많은 집이라기에 일부러 늦게 갔다. 식당 주변 어딘가에 주차하고 앞에 도착(14:13)하니, 아직 십여 명이 대기 중이다. 105 번호표를 뽑고 밖에서 대기했다. 종업원이 나와 주문할 메뉴를 먼저 물었.. 2026. 10. 8.
천불산 청량사 청춘 시절에 등산을 좋아했다. 청량사 천불산도 여러 번 다녀왔다. 당시에는 남산제일봉으로 불렀다. 그때 기억으로는 산행 들머리인 청량사는 불전이 몇 없는 작은 절이었던 것 같다. 산행할 때는 해인사 가는 큰길 버스 정류장에서 하차해 청량사까지 약 3km를 즐겁게 걸었다. 오늘은 차를 타고 갔는데도 지루하게 느껴졌다. 싱싱했던 시절은 물러가고 시들해졌다.녹음 우거진 산길은 호젓했다. 반대쪽 차를 만나면 겨우 비켜 갈 좁은 길이다. 조마조마하다가 '천불산 청량사' 표석을 만났다. 다 왔다는 안도감이 들었다. 사찰 입장에서는 남산제일봉보다 천불산이 더 어울릴 듯도 하다. 산이 바위로 천불의 형상을 만들었다니 당연히 의미가 크리라. 경사를 조금 올라가니 주차장이다. 화장실이 있고 등산로인 국립공원 탐방로 아치가.. 2026. 10. 7.
꽃범의꼬리를 보고 남매지 동쪽 끝부분쯤 정원이 아름다운 주택 하나가 있다. 산책하는 사람도 볼 수 있도록 옹벽에 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남매지 가까이 살 때는 더러 들렀는데, 이사해 근년에는 가보지 못했다. 오늘은 아이들과 오랜만에 나왔다가, 정원에 들어갔다. 정원에는 외국에서 들여왔을 거대한 종유석과 기괴한 바윗덩이, 나무들, 손길로 다듬어진 화분 등이 어지러운 듯 놓였다. 이렇게 많은 식물과 장식들을 돌보려면 수고를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주인의 정성이 대단하시다. 이 중에 처음 보는 예쁜 분홍색 꽃이 눈길을 사로잡았다.이름이 무엇일지 찾아보니 꽃범의꼬리다. 꽃대에 꽃이 아래에서부터 위로 줄지어 피어나는 모습이 마치 호랑이 꼬리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이 붙었다. 무서운 호랑이가 '꽃 범'이라니 익살스러운 민속 호랑이.. 2026. 10. 6.
황매화를 보고 무열대 인근에 용무가 있어 버스를 타고 갔다. 내리는 정류장이 처음 들어 보는 '느지마을'이었다. 삼십여 분 여유가 있어 마을까지 걸어가 봤다. 큰길에서 작은 길을 거쳐 어둑한 터널을 두 개 지나 느지마을이었다. 느지마을은 만촌동 일대의 옛 지명으로, 다른 마을에 비해 농사일이 늦다고 해서 '느지(늦이) 마을'로 불렀고, 이는 현재의 만촌(늦을 晩, 마을 村)동 이름이 됐다고 한다.느지마을 표지판 아래, 노란 꽃이 듬성듬성 피었다. 다섯 꽃잎 중 한두 잎 떨어진 것이 많아, 끝물인 것 같았다. 이름을 찾아보니 였다. 매화는 봄에 졌는데, 가을에 황매화라니 뜻밖이었다. 황매화는 학명이 -일본을 나타내는- Kerria japonica이지만, 중국이 원산지로 생김새는 매화를 닮았고, 줄기가 가늘어 곧게 서지 .. 2026. 10. 4.
가야산 해인사 원당암에 다녀오면서 해인사도 들렀다. 흐린 날씨 탓에 아침에는 가야산 정상이 보이지 않다가 햇살이 올라오니 안개와 구름이 서서히 물러났다. 가야산 이름은 고대 인도 부다가야 근처 가야산에서 따왔다고 한다. 범어 가야(gaya)는 소를 의미한다고 해서 정상을 우두봉(1,430m)이라 했는지도 모르겠다. 한때는 상왕봉이라 했지만, 상왕도 부처님을 가리키는 말이니 불교와 연관 지은 산 이름이다. 절 이름 해인은 화엄경의 해인삼매에서 나온 말이라고 들었다. 생전 어머니 뜻에 따라 원당암에 부모님 영가를 의탁한 일로 가야산 해인사와 각별한 인연을 지은 셈이다. 비록 불교 신자는 아니지만, 등산 다니면서 들렸던 때와 달리 성심을 가지고 보고 듣고 새긴다. (2026.9.25.)합천 해인사 홍하문(보물). 해인사 일.. 2026. 10. 3.
합천 농산정 합천 농산정(경남 문화유산자료)* 지정(등록)일: 1990. 01. 16.* 소재지: 경남 합천군 가야면 구원리 산 1* 국가유산청 해설신라말 학자이며 문장가인 최치원(857∼?)이 지은 정자로, 은거 생활을 하던 당시에 글을 읽거나 바둑을 두며 휴식처로 삼았던 곳이다.최치원은 신라의 유교학자들 중에서 대표적인 인물이다. 당나라로 유학가서 과거에 급제한 후, 중국에서 황소의 난이 일어나자 「토황소격문」이라는 글을 써서 이름을 날렸다. 귀국 후 정치개혁을 위해 노력을 기울였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관직을 떠나 가야산에 은거하면서 여생을 보냈다.건물을 세운 시기는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1922년 해체해서 원래대로 다시 지은 것을 1936년 보수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건물의 규모는 앞면과 옆면이 모두 2.. 2026. 10. 2.
경산 남매공원 오랜만에 남매지 산책을 했다. 바람 쐬러 나온 가족들이 제법 보였고, 노인네들이 둘러앉아 장기를 두고, 자전거를 타거나 맨발 걷기 하는 사람 등 추석 연휴 끝의 한가로움과 평안함이 묻어나는 정경이었다. 오래전, 경산에 처음 이사 왔을 즈음, 남매지 공원화 사업을 막 시작했다. 그 당시 한 해를, 눈비가 오더라도 꼬박 첫새벽에 남매지를 찾았다.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의 못은 화려하고 세련 됐다. 횅했던 순박한 정경에 화장을 하였으니 그럴 수밖에. 그때보다 못한 것은 수면이다. 못의 생명은 맑은 물이다. 당시는 사람들이 윈드서핑까지 하곤 했는데, 지금은 수생식물로 아름답기는커녕 오물처럼 뒤덮어 꿈도 못 꾸겠다. 자연은 있는 그대로 두는 게 제일이다.관리가 감당이 안 되도록 늘어난 수생식물을 모두 걷어내고, .. 2026. 10. 1.
피라칸타 나무 이마트 경산점 집하장 입구의 한 나무에 빨간 열매가 올망졸망 달려 눈길을 끌었다. 색깔이 선명하고 곱다. 처음 보는 나무여서 무슨 나무일까 찾아봤다. 생소한 이 나무는 이름이 다. 중국 양쯔강 이남이 원산인 상록 활엽 관목으로 줄기에 가시가 있고, 오뉴월에 흰 꽃이 피고, 10~12월에 붉은색 열매가 올망졸망하게 열린다. 이듬해 봄까지 열매를 달고 있어 삭막한 겨울에 더욱 아름다운 나무다. 또 열매는 겨울을 나는 배고픈 새들에게 좋은 먹이가 된다니 착한 나무다. 추위에 강하고 번식이 빨라 전국 어디에서도 잘 자라 관상용, 조경용, 울타리용으로 심는다고 한다.피라칸타는 열매가 불처럼 붉고, 줄기에 가시가 있어서 '불의 가시'라는 뜻이라고 한다. 원산지가 중국이라는데 라틴어 ‘Pyr(불)’+ ‘akantho.. 2026. 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