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다낭 관광(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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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 여행을 마치고
베트남에서 4번째로 큰 도시 '다낭'을 여행했다. 베트남 하면 먼저 생각 나는 것이 정글을 누비는 '국군'과 포연 속을 나는 UH-1 헬기였다. 한때는 젊은 여성들이 한국으로 시집왔고, 일손을 메우러 들어온 근로자를 아직도 많이 본다. 그래선지 경제가 매우 어려운 나라인가 싶었다. 어불성설이었다. 베트남도 수많이 외세의 침략과 압박을 받았고 동족상잔의 비극을 딛고 오늘날에 왔다. 자유분방한 겉보기와 달리 사회주의 국가로써 철저한 통제가 이루어진다고 현지인에게 들었다. 교통 법규 위반 시 공안의 지시를 무시하면 차량 몰수나 5배의 과징금을 문다고도 했다. 다낭은 선교사 학대를 빌미로 프랑스 군대가 처음 들어온 해변으로, 식민지가 시작된 슬픈 역사를 안고 있다. 베트남전쟁 때 사용하던 미군 콘센트 막사*가 ..
2023.07.13 -
호이안 관광은 사람 구경
호이안은 다낭에서 35km쯤 떨어져, 투본강 하류와 남중국해 연안을 끼고 있는 작은 문화 도시. 16~17세기에는 해양 실크로드 중간 기착지로 번성했던 국제 무역항이었다. 1999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구시가지는 화교, 일본인, 서양 상인들이 정착해 살면서 동서양의 문화가 어우러진 곳이다. 호이안에 도착해 고풍스러운 셔틀 지프차로 바꾸어 탔다. 투본강 도자기 마을로 이동해 작은 흙 피리 하나를 얻은 후 배를 타고 구시가지로 향했다. 우중충한 하늘이 새까맣게 변했다. 배에서 내리자 기다렸다는 듯이 폭우가 쏟아져 발 마사지를 1시간 받고 나오니 비가 그쳤다. 저녁 식사까지 마치니 거리가 불야성을 이루었다. 가장 현란한 곳이 길 가운데 운집한 야시장 간이점포. 사람들이 어디서 나왔는지 구름같이 ..
2023.07.13 -
명물 씨클로 타기
베트남의 명물 씨클로(Cyclo)는 3륜 인력거다. 앞부분은 손님 앉는 좌석이고 뒷부분은 자전거로 운전사가 페달을 밟으며 운전한다. 옛 교통수단 하나로 지금도 이용한다고 했지만, 투어 용도 외에 거리에서 보지 못했다. 씨클로도 자동차처럼 번호판이 붙어 있었다. 운전사들은 통일된 제복을 입고 모자를 썼으나 많이 그을렸다. 대부분 여위었으나 운전하는데 힘들어하는 것 같지 않았다. 탈 때는 좌석에 접이식 덮개를 씌워주었다. 우리는 여러 대의 씨클로를 이용했는데 장관이었다. 씨클로 사이를 오토바이나 자동차가 끼어들어 위험해 보였으나 예삿일 같았다. 발판에 다리를 꼬고 몸을 젖혀 거만한 모습으로 느긋하게 경치를 즐기면 마치 식민지 시대 지배자가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도로가 복잡하지 않아 여유롭고 재미..
2023.07.11 -
다낭 대성당(핑크 성당)
넓지 않은 도로로 접어들자, 가로수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핑크빛 건물이 다낭 대성당임을 직감했다. 가까이 걸어가자, 마당에 수많은 사람이 붐볐다. 처음 보는 분홍색 건물이 성벽처럼 하늘로 치솟아 있었다. 회색 콘크리트 건물만 보다가 화사한 핑크 건물이 색달라 신기했다. 거기다 많은 사람까지 와글거리니 우러러보였다. 다낭 대성당은 프랑스 식민지 시대(1857~1945)인 1923년 성직자 루이 발레(Louis Vallet)가 설계하고 지었다. 여왕 방문 일정에 맞추려고 1년 남짓 짧은 기간에 시급하게 완공했다. 지금은 다낭에서 유일한 네오고딕 양식이 되었다. 백 년이나 지났으도 분홍색 외형이 튀는 듯 사랑스럽다. 독특하게 분홍색으로 칠한 것은 건축 당시 성당을 도색할 만큼의 페인트가 분홍색밖에 구할 수 ..
2023.07.11 -
다낭의 영응사(영흥사)
다낭에서 가이드에게 영응사(靈應寺)를 왜 '영흥사'로 부르는지 알아보지 않았다. 현판 글씨가 뚜렷했기에 내가 발음을 잘못 알아들은 걸로 여겼다. 그런데 인터넷을 검색하니 모두 영흥사로 나온다. 이유를 모르겠다. 어쨌든 여행사 안내로 영응사 세 곳을 다녀왔다. 제일 먼저 오행산에서였고 두 번째는 바나힐 정상, 세 번째가 해수관음상으로 유명한 곳에서다. 이름이 같은 이유는 사원 명칭을 하나로 통일해 쓰는 것이 아닌가 싶다. '영응사'란 '부처와 보살에게 믿거나 비는 정성이 신령스럽게 통하는 절'이라는 뜻일 만큼 사원의 수가 적을 경우에는 헛갈리지 않지만, 우리나라처럼 수많은 절이 있다면 같은 이름은 곤란할 것 같다. 또 하나 공통 사항은 영응사 부처상 앞에 포대 화상이 놓여 있었다. 재물복을 우선하는 문화인..
2023.07.06 -
다낭의 한강
다낭 한강(瀚江)은 서울 한강처럼 도시를 관통해 남중국해로 빠져나가는 길이 7.2km 강이다. 강에는 6개의 다리가 놓여 있다. 이중의 다낭의 제1 랜드마크인 롱교(龍 다리)의 666m 용 모양 장식이 눈길을 끈다. 주변 '사랑의 부두'는 청춘들이 사랑 언약을 기원하는 곳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사랑의 자물쇠가 빼곡히 매달려 있었다. 야경 유람선 투어도 인기를 한몫한다. 어제는 열이레 둥근 달까지 손에 잡힐 듯 모습을 나타내 설레게 했다. (2023.7.4.)
2023.07.05 -
아오자이 쇼
아오자이는 베트남의 전통 의상이다. 1804년 응우옌 왕조는 후에를 수도로 정하여 ‘베트남’이라는 나라 이름을 지었고 아오자이를 국가 의상으로 지정했다. 아오자이 쇼는 응우옌 왕조의 왕실과 국민 의복의 화려한 아름다움을 소개하는 공연이었다. 공연 중에 베트남 전통 궁정 노래인 ‘자우반’을 곁들여 관람의 흥미를 높였다. 자우반은 유네스코 세계 무형 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특히 쇼를 마친 후 입구에서 배우들이 도열해 관객들과 촬영하는 서비스는 인상 깊었다. 무대가 화려하고 내용도 알차고 진행이 훌륭했다. 우리 한복의 아름다움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23.7.3.)
2023.07.04 -
바나산 산정의 놀라운 시설
다낭 바나산(1,487m) 산정에 대규모 테마파크가 조성돼 있어 너무 놀랐다. 밀림이 빡빡하게 우거진 산 정상에 어떻게 테마파크가 만들어졌을까. 우리는 리프트를 한 번 갈아 타고 산 정상에 올랐다. 한정된 시간은 장님 코끼리 만지기였다. 제대로 즐기려면 산정 호텔에서 숙박하며 체험해야 가능할 듯. 대구에서는 시민 단체의 반대로 갓바위에 케이블카 하나 놓지 못하는데, 우리의 의식이 너무 선진화 된 건 아닐까….
2023.07.04 -
호텔 커피는 향이 달랐다
오랜만에 호텔 커피를 마셔 본다. 확실히 커피점의 향과 맛이 다르다. 조식 후 커피를 석 잔이나 마셨다. 잔이 작았지만, 우리나라 커피점에서 주는 분량에 훈련이 된 듯하다. 베트남 커피가 넘버 원이라고 치켜세웠지만, 사실 나는 맛을 잘 모른다. 사람을 만나고 무료하여 가끔 마시는 게 전부다. 정서적으로나 미각적 측면에서 제로 수준이다. 어제는 다낭 제일의 맛이라는 코코넛 커피를 맛봤다. 음식 맛은 커피에서 시작하여 커피에서 끝난다. 한국 특산품이 인삼과 홍삼이듯 베트남은 침향과 계피라고 한다. 그 다음으로 치는 것이 커피라고 한다. 커피는 이곳에서는 르왁(고양이), 족제비 똥, 코끼리 똥 커피 순으로 고급으로 친다. '모스트 위즐 커피점'에서 족제비 똥 에스프레소, 코코넛, 계피, 위즐 블랙, 코끼리 똥..
2023.07.03 -
놀라움의 연속
다낭과 호이안 관광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구경 중에 가장 큰 구경은 사람 구경이다. 가는 곳마다 무슨 관광객이 그렇게 많은지 놀랍고, 그 관광객 80% 정도가 한국인이라는 데 또 놀랐다. 더 놀라운 것은 코로나19 전에 비하면 어림도 아니라고 한다. 현지 가이드는 통계에 따르면 1일 3,000명 정도 다낭을 찾았다고 했다. 다낭과 호이안 대부분 관광지는 한국인 차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어쩌면 그 관광지를 한국인이 활성화한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인파가 몰리는 현상은 일시적 행사이거나 계절 영향 등에 국한되지만 이곳은 일년내내 똑같다니 베트남이 가진 천혜의 자연이 부럽다. 바구니 배 쇼
2023.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