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의 여왕(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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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먹거리
지인의 텃밭에서 먹거리를 한 보따리 얻었다. 인근의 주말농장에서 작물을 가장 잘 가꾸는 지인의 텃밭은 면경 알처럼 깨끗하다. 거기서 자라는 작물은 사랑을 듬뿍 받는다. 지인이 하도 어루만져 주어서 회장님 구두처럼 반짝반짝 광택이 난다. 고랭지 배추처럼 잘 자란 배추는 속 알이 영그는 소리가 들릴 듯하다. 작물들은 마치 씻지 않아도 될 것만 같다. 싱싱해서 다른 밭의 채소보다 더 맛있게 보인다. 얻어온 무청과 쪽파, 취나물 한 보따리를 헤쳐놓으니, 주방에 한가득이다. 다듬을 건 다듬고 삶을 것은 푹 삶아 조금씩 소분해 냉동실에 넣으니, 가을걷이를 끝낸 기분이다. 저녁 밥상에 올라올 된장 풀어 끓인 무청 고등어조림이 벌써 입맛을 다시게 한다. 텃밭의 여왕 덕분이다. (2024.10.23.) 텃밭의 여왕지인은..
2024.10.28 -
송송 제빵소와 모기장 텃밭
1. 인근에 사는 선생님들과 점심 먹은 후 하양 에 커피를 마시러 갔다. 시설 규모가 크고 외부 가장자리는 돌아가며 소나무를 심었다. 그러고 보니 소나무가 많다는 뜻으로 松松이라 작명한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제빵 매대에 맛보기 빵 조각을 담아 놓은 것이 이채로웠다. 점심을 먹었지만 제빵소니까 빵을 담아, 수박 주스를 마셨다. 빵은 손 대지 않아 포장했다. 이 층 홀 대형 스크린의 시원한 영상이 너무 멋졌고, 천장에 특수한 마감재를 사용해 홀 소음을 잡은 것이 다른 곳보다 우수했다. 카페가 갈수록 진화한다. 이 층을 오가는 단순한 계단을 예술적으로 만들면 명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 돌아오는 길에, P 쌤이 매호동 으로 차를 몰았다. 그는 일손이 꼼꼼해 '텃밭의 여왕'으로 불린다. 텃밭에 도착하자..
2024.09.15 -
달항아리 꽃병을 보고
1. '텃밭의 여왕' 초청으로 여러 선생님과 함께 디저트 카페 에 갔다. 우리는 그가 사전에 주문한 치킨 아보카도 샐러드와 맛있는 프렌치토스트, 바게트, 시오 빵 등으로 점심을 먹었다. 아메리카노도 마셨다. 미쿡 사람 된 기분이랄까. 카페 옆 텃밭에는 올해도 얻어먹을 채소가 따스한 햇볕을 쬐며 다소곳이 자라고 있었다. 카페를 나와서는 방문 기념으로 텃밭의 여왕이 시골에서 가져온 각종 채소를 한 보따리씩 선물 받았다. 그가 나눠주는 재미로 산다지만, 다음 번에는 내가 사야겠다. 2. 창가의 앉았던 손님들이 하나둘 떠나자, 막혔던 창밖으로 시원한 시야가 펼쳐졌다. 파란 하늘과 푸른 산, 과수원 등이 시골 풍경을 자아냈다. 바쁜 것 없는 우리는 식후에도 느긋하게 잡담으로 시간을 보냈다. 우연히 바로 옆 꽃병에..
2024.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