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 24. 08:01ㆍ산티아고 순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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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4.20.(토), 맑음.
20.8km(807.6km) / 5시간 9분
달이 중천에 있을 때 오떼로 알베르게를 나섰다. 손명락이 혼잣말인 듯 지나가는 소리로 “아쉽다. 천천히 걷고 싶다.”라고 했다. 아쉬움과 환희의 교차점에서 카미노를 이미 완주해 본 사람의 말이니 의미심장하게 들렸다. 거리는 쥐 죽은 듯 고요하고 가로등 불빛이 어둠을 밀어냈다. 남은 거리 19.308km가 적힌 오빼드로우소의 마지막 표석을 확인하며 우리는 0km를 향해 깜깜한 숲길로 들어섰다. 혼자였다면 스산할 수 있었으나 길동무가 있어 걱정 없었다. 달빛을 받으며 푸근한 마음으로 밤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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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을 걸으니 산티아고 공항 울타리가 나타났다. 공항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기대했는데 안에 보이는 것은 용도를 알 수 없는 철골조 하나뿐이었다. 높은 철골조 위에 올라가야 활주로나 항공기가 보일 것만 같았다. 도로를 건너 다시 숲길로 들어서자, 다리가 불편한 청년이 아버지인 듯한 노년과 쉬고 있었다. 한쪽 발에 장애인 보장구를 하고 큰 배낭을 멘 모습이 당당해 보였다. “원더풀” 했더니 청년이 환히 웃으며 “그라시아스, 땡큐”로 화답했다. 사진을 함께 찍자고 하니 단박에 “오케이”였다. 밝게 성장한 아름다운 청년에게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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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에스끼빠’와 ‘라 라바꼬야’ 두 마을은 도로 하나가 경계였다. 두 마을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붙어 있었다. 라바꼬야 성당Iglesia de Lavacolla 주위에 공동묘지가 있었다. 카미노의 마을 사정은 다 비슷했다. 우리나라의 무덤은 생활 거주지와 멀리 떨어져 있는데, 이곳은 마을에 있거나 마을과 가까운 장소에 있었다. 무덤이 지역 성당과 뗄 수 없는 연관이 있는 듯싶었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또 빌라마이오르2 마을이 나왔다. 도로 하나씩을 끼고 세 개의 마을이 붙어 있는 풍경이 낯설고 헷갈렸다. 도로는 폭이 편도 1차선에 불과했다. 이곳 바르에서 늦은 아침을 사 먹었다. 걸어오는 동안 만난 카미노 표석에는 남은 거리 표식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누군가 기념으로 떼어 갔을 것으로 짐작됐다. 어디나 고약한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내놓고 자랑하지 못할 기념품 될 것이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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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 도 고소Monte do Gozo로 향하는 길에 국기로 배낭을 덮어서 걷는 아주머니를 발견했다. 스페인 국기가 아니어서 어디 국기일까 궁금했다. 손명락이 다가가 “어느 나라 국기냐?”라고 물었다. “갈리시아 주기”라고 했다. 애향심이 대단한 분 같았다. 갈리시아 지방은 스페어인 가스띠야어castellano뿐 아니라 갈리시아어gallego도 함께 사용했다. 예컨대 갈리시아어로 된 마을 이름(A Esquipa, A Lavacolla 등)은 A를 ‘라’로 읽어야 했다. 산티아고 데 꼼뽀스텔라는 갈리시아 지방의 주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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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마르꼬 캠핑장과 갈라시아 지방방송국을 지났다. 이른 아침에 알베르게를 나와 세 시간 만에 몬테 도 고소Monte do Gozo에 도착했다. 산티아고 입성 전의 마지막 언덕이었다. 언덕에서 산티아고 성당이 멀리 보였다. 손명락이 “3년 전에 왔을 때, 감격에 복받쳐 우는 사람도 있었다.”라고 알려주었다. 아침이어서 그런지 환호성을 지르거나 우는 사람은 없었다. 비교적 조용했다. 370m 언덕의 기념비Monumento de Monte do Gozo는 1989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방문에 맞추어 세워졌다. 언덕에서 바라보면 산티아고의 아름다운 뷰가 한눈에 들어오고, 오른쪽으로 성당 첨탑이 뚜렷이 보였다. 몬테 도 고소Monte do Gozo가 기쁨의 언덕(Hill of Joy)이라는 의미라니 작명을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덕 아래 산 마르꼬 예배당Capilla de San Marcos은 아주 작았다. 산티아고 도착 전, 스탬프를 받을 수 있는 마지막 장소다. 우리는 입성 후 피스떼라까지 갈 예정이었다. 스탬프 여백을 아끼느라 여기서는 찍지 않았다. 후에 알고 보니 피스떼라의 순례자 여권은 따로 있었다. 몬테 도 고소 공원Parque do Monte do Gozo을 내려왔다. 이제 산티아고 데 꼼뽀스텔라는 6km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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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시내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800Km 카미노의 완주가 멀지 않았다. 몸은 지쳤지만 걸음은 가벼웠다. 앞서가는 순례자의 얼굴에도 행복한 웃음이 넘쳐났다. ‘올라’ 발음 한마디에서 들뜬 마음이 묻어났다. 먼저 눈에 띈 것이 ‘별’ 조형물이었다. 녹이 슨 별은 천년 세월을 품은 산티아고 데 꼼뽀스텔라의 상징물이자 순례의 역사가 담겼다. 도시 이름인 꼼뽀스텔라는 별들의 들판(Field of Stars)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도시 입구에 별 엠블럼을 세웠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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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건너 콩크르디아 광장Praza da Concordia은 순례길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서 있다. 사각기둥으로 만들어진 야고보 사도의 문Porta Itineris Sancti Iacobi은 16.5m의 조형물이었다. 부조로 새겨진 20명의 인물이 모두 순례길과 연관된 주요 인물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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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를 지났다. 카미노 사인은 분홍빛의 겹벚꽃이 만발한 폰티냐스 공원Xardín de Fontinas 옆길을 따라 이어졌다. 구시가지가 조금씩 나타났다. 아니마스 예배당Capela de Ánimas을 지나니 세르반테스 광장Praza de Cervantes이 나왔다. 중앙에 우뚝 솟은 세르반테스의 조각상 주변으로 헌책을 진열해 팔고 있었다. 생각하지도 못한 산적한 책을 만나니 너무나 신선했다. 펼쳐봐도 읽을 수 없는 외국책이지만, 뒤적여 보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그러나 대성당에 도착해야 한다는 조바심에 지나치고 말았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나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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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척에 인마꿀라다 광장Praza da Inmaculada이 있었다. 광장 앞에 보이는 클래식한 건물은 대학Escuela Universitaria de Trabajo Social이었다. 대학교 옆의 산 마르띠노 삐나리오 수도원Mosteiro de San Martiño Pinario은 보수가 한창이었다. 중세 시대의 오랜 건물을 지금까지 보존하는 비결은 다름 아닌 끊임없는 보수와 관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수도원 뒤로 산티아고 데 꼼뽀스텔라 대성당의 종탑 하나가 우뚝하게 솟아있었다. “와~ 다 왔다!” 짧은 탄성이 한숨처럼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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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당 북쪽 통로에 한 사내가 노란 조끼를 입고 백파이프를 연주했다. 버스킹이었다. 마치 입성을 환영해 주는 듯 연주가 요란했다. 계단을 내려서자 갑자기 전망이 탁 트이면서 오브라도이로 광장과 수많은 사람이 보였다. 김상기가 황경엽과 내 손을 잡더니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 “우리가 해냈다!”라는 강한 성취감이 우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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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당은 핸드폰 카메라 한 컷에 담을 수 없을 만큼 웅장했다. 파사드의 첨탑 두 개가 푸른 하늘로 솟아있었다. 순례자 모습을 한 성 야고보 상이 보였다. 대성당은 아스뚜리아스 왕국의 알폰소 2세가 산티아고의 유해를 모시고자 829년에 지었다. 그 후 알폰소 3세가 899년 같은 장소에 훨씬 더 큰 성당을 건립했다. 그러나 성당은 997년 알만수르Almanzur가 이끄는 이슬람 군대에 의해서 파괴됐다. 1075년 무너진 건물을 다시 짓기 시작해 1211년 완공했다. 137년이나 걸렸다. 유럽 전역의 유명한 장인들이 대거 참여해 건립된 대성당은 세 개의 광장(인마꿀라다, 오브라도이로, 낀따나)으로 둘러싸여 있다. 대성당 남쪽 모서리에는 카트만두의 목탑을 닮은 떼소로 탑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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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브라도이로 광장에는 긴 여정을 끝낸 순례자들의 환호성, 하이 파이브로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순례자, 바닥에 주저앉아 힘든 여정 끝의 고요함을 즐기는 순례자, 자전거 순례자, 광장을 거니는 관광객, 호객꾼이 뒤섞여 시장통처럼 북적댔다. 가장자리에 서 있는 시내 관광 꼬마 기차도 눈길을 끌었다. 대성당 도착의 흥분을 가라앉히고 인정서를 받으려고 순례자협회로 향했다. 협회 건물 앞에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다. 대문 안으로 들어서니 복도에 차례로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었다. 오전인데도 긴 줄이 이어졌다. 줄 선 사람이 모두 외국인이다. 스페인 자국민들은 별도 안내를 받는 것 같았다. 아침에 만났던 장애인 청년과 그의 아버지도 보였다. 스페인 사람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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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서Compostela를 받기까지 구십 분 기다렸다. 발급 심사관은 대체로 나이 많은 오스삐딸레로hospitalero(순례를 마친 자원봉사자)이었다. 일정 서식에 성명과 주소, 출발지, 직업 등을 적어 순례자 여권과 함께 제시했다. 어머니처럼 나이 든 심사관이 서류를 확인했다. 곧바로 인증서를 내주면서 순례자 여권에 마지막 스탬프를 찍어주었다. 발급비가 3유로였다. 인증서는 두 장을 받았다. 한 장은 이름과 날짜가, 나머지 한 장에는 이름과 날짜, 출발지 생장피드포르 779km가 펜으로 적혀있었다. 800km에서 21km가 부족한 779km인 이유는 언어 소통 부족으로 질문할 수 없었다. 프랑스 생장에서 스페인 론세스바예스까지 넘어오는 거리는 포함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어쨌든 인증서를 받아 드니 감격스러웠다. 가보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순례길을 마무리하는 의미로 충분했다. 기뻤다. 협회 사무실을 나오면서 인증서가 구겨질까 보호 케이스를 샀다. 콤포스텔라(Compostela, 인증서)는 산티아고 데 꼼뽀스텔라까지 최소 100km 이상을 걸었다는 사실(자전거나 말(馬)은 200km 이상)을 입증하는 순례자 여권(Credencial)이 있어야 받을 수 있다. 카미노를 걸으면서 자신이 걸어온 길을 입증하는 스탬프(세요, sello)를 하루 한 번 이상 받아야 했다. 스탬프는 알베르게와 성당, 수도원, 박물관, 바르(bar), 카페 등을 이용하면서 받는다. 우리는 하루 평균 두 번의 스탬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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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서를 받은 후 인근 레스토랑에서 순례자 메뉴로 점심을 먹었다. 공영 알베르게에 가려고 대성당 북쪽 통로를 빠져나가려다 김○주를 만났다. 축하의 말을 전하고 어디서 숙박하는지 물었다. 내일 일찍 인증서를 받으려고 근처에서 숙소를 잡으려고 한다고 했다. 센스 있는 생각이었다. 백파이프를 연주하는 통로에서 ‘미스터 카미노’가 한 여성을 만나자 껴안고 눈물을 흘렸다. 사람을 잡아끄는 매력이 있고 감성이 풍부한 그 사내의 어깨를 김상기가 다독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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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중세 시대에 들어 온 듯한 골목길을 걸어 199명 정원의 공영 알베르게 세미나리오 메노르에 등록했다. 시설이 좋아선지 알베르게 중에서 가장 비쌌다. 예전 순례자는 산티아고 입성 전에 강물에 몸을 씻었다. 우리는 입성 후 샤워로 몸을 씻고 깨끗한 모습으로 대성당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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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띠아고 데 꼼뽀스텔라는 도시 자체가 하나의 박물관이었다. 장엄한 성당은 다양한 예술 양식의 조화로 황홀했다. 가톨릭 신앙의 상징이면서 로마네스크 미술의 절정을 이룬 곳이다. 정문의 철문이 굳게 닫혀, 안으로 들어가려면 쁘라떼리아스 문 앞에 줄을 서야 했다. 우리 뒤로 긴 행렬이 이어졌다. 가방을 가지고 입장할 수 없다기에 황경엽은 냅색을 안내원에게 맡겼다. 순서를 기다려 마침내 중앙제단의 계단으로 올라가 성 야고보 좌상을 뒤에서(앞쪽에서는 불가) 껴안았다. 꼭 껴안은 채 마음속으로 소원을 빌었다. 코스를 따라 지하 제실로 내려가 성인을 모셨다는 화려한 은궤 관을 친견했다. 묵념하는 모든 사람이 단정하고 엄숙했다. 출구로 나가려는데 카미노를 함께 걸어온 키다리 영국인이 우리에게 길을 터주고 계속 머물렀다. 신앙심이 깊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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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야고보 상을 껴안은 후 기부함에 동전을 넣자 -어두워 보이지 않는 뒤쪽에서- 관리인이 나타나 명함판 크기의 야고보 성인 사진을 우리에게 한 장씩 주었다. 보물인 듯 구겨지지 않도록 여권 커버에 소중히 담았다. 명실공히 순례의 마지막 의례를 마쳤다. 가슴이 벅차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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