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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못 맛집, 복길&조돌해녀
친구 넷이 점심때 수성못 인근의 에 갔다. 음식이 어제 먹었던 메뉴와 비슷했다. 요즘은 솥 밥과 고등어구이 메뉴가 대세인가 싶었다. 바다낚시를 좋아했던 한 친구가, 낚시를 던져 넣으면 다른 물고기는 입질을 조심스레 하는데, 고등어는 미끼를 보는 대로 바로 문다고 했다. 이름만 '고등'이지 머리는 '저등' 하다는 것이다. 성질이 급한 모양이다. 불에 굽힌 고등어를 보면서 친구 얘기가 생각났다. 식당은 수족관이 있는 1층에는 작은 홀과 룸, 2층은 룸 전용석으로 마련돼 있었다. 손님들이 많았다. 우리는 2층 4인 룸으로 안내됐다. 메뉴판에는 새우, 전복, 소라, 문어. 조개 등 해물류가 다양했다. 식성을 맞추려는지 한우 불고기 솥 밥 단품도 보였다. 가격을 감안해 '복길 4인 스페셜 세트'(102,000원)..
2025.03.05 -
대구 도시철도 3호선 하늘열차
운이 좋았다. 도시철도 3호선을 타면, 제일 앞자리가 쉽게 나지 않는다. 열차가 가는 순방향으로 두 명이 앉는데, 눈맛이 높아서 늘 누군가 먼저 앉아 있다. 환승역인 청라언덕역에서 탔다. 두 자리가 모두 비었다. 1, 2호선은 승무원이 모는 지하철이지만, 3호선은 자동으로 운행하는 지상철이다. 미끈하고 앙증맞은 몸매에 지상 11미터 공중에서 시민의 발이 되는 유일한 대중교통이다. 시민들도 3호선에 '하늘 열차'라는 애칭을 붙여 사랑해 준다.좀 야릇한 해석이지만, 하늘 열차를 타고 가다가 차가 밀리는 지상의 교통 상황을 내려다보면 흐뭇하다. 하늘 열차를 타길 잘했다는 만족감의 발로다. 차창 너머 멀리까지 시야가 트여 시원함도 느낀다. 파란 하늘의 둥둥 떠다니는 하얀 구름이 내 마음 같거나, 비나 눈이라도 ..
2025.03.04 -
통도사 대웅전 및 금강계단(국보)
* 通度寺 大雄殿 및 金剛戒壇* 국보* 국가유산청 자료통도사는 신라 선덕여왕 15년(646)에 자장율사가 세웠다. 대웅전은 원래 석가모니를 모시는 법당을 가리키지만, 통도사의 대웅전에는 불상을 따로 모시지 않고 건물 뒷면에 금강계단(金剛戒壇)을 설치하여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다. 그 때문에 통도사라는 절 이름도 금강계단을 통하여 도를 얻는다는 의미와 진리를 깨달아 중생을 극락으로 이끈다는 의미에서 통도(通度)라고 하였다. 지금 건물은 신라 선덕여왕 때 처음 지었고, 임진왜란 때 불에 탄 것을 조선 인조 23년(1645)에 다시 지은 것이다.규모는 앞면 3칸·옆면 5칸이고, 지붕은 앞면을 향해 T자형을 이룬 특이한 구성을 갖추고 있다.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짠 공포 구조가 기둥 위뿐만 ..
2025.03.03 -
수성구 맛집, 도도모
에서 동호회 모임을 했다. 도도모는 주차장이 넓고 실내가 밝은 깔끔한 큰 식당이었다. 손님이 엄청 많았다. 이름만 듣고 일식집인 줄 알았는데 한식이란다. 상호가 무슨 뜻인지 물었더니 윷놀이의 명칭이라고 한다. 윷놀이에서 도(猪)는 한 칸 전진, 모(馬)는 다섯 칸을 전진하고 윷을 한 번 더 던질 수 있다. 도도모 의미가 '한 걸음 한 걸음 진행해 펄쩍 뛰어 성업'을 이루겠다는 의지의 표현은 아닐지 혼자서 속짐작을 해 봤다.좌석에 놓인 종이 테이블 매트를 보니 회(생선) 메뉴가 많이 적혀 있다. 한식이라지만, 일식과 구분이 모호해 퓨전 같다. 전통 한정식보다 고객의 선호도를 반영해 나온 메뉴들이겠다. 좌석이 다 차자 예약한 '활어회 솥 밥+고등어 반 마리'(25,000원)가 순서대로 나왔다. 보기 좋은 것..
2025.03.02 -
통도사 서운암을 다녀와서
울주의 암각화(국보 2점)를 보러 갔다가, 문화해설사에게 "통도사 서운암에 암각화 예술 작품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다음 날(2.18.) 서운암에 갔다. 암각화 외에도 놀라운 작품들이 있었다.서운암(瑞雲庵)은 산문 매표소에서 3km 정도 되는 거리. 17개 산내 암자 중 비교적 통도사와 가까운 곳이었다. 고려 충목왕 2년(1346) 창건한 유서 깊은 암자로, 기존의 전각 외에도 비탈 언덕 위에 2012년 장경각을 중건했다. 현재 조계종 제15대 종정이신 성파 스님*이 머무신다. 서운암에 도착하니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장독대였다. 엄청난 개수의 장독에 된장, 고추장, 간장 등을 담가 판매하고 있었다. 경내에는 성파 스님이 제자들과 함께 제작한 도자 삼천 불과 십육만 도자 대장경이 봉안돼 있고, 장경..
2025.03.01 -
친구의 한마디 덕분에
친구와 둘이 저녁을 먹으러 갔다. 식당 벽에 커다란 입춘방을 써 붙여 놓았다. 무심코 '만립건립, 객춘양춘, 운대다대, 집길경길'이라고 가로 읽기를 하니 친구가 웃었다. 웃으면 음식 맛이 더 난다. 사장님이 썼는지 깔끔한 큰 글씨가 보기 좋았다.지난달 입춘(2.3.)을 앞두고 단체로 입춘 부적을 받았다. 노랗게 물을 들인 직사각형 종이에 빨간색 문양과 검은색 글씨가 길게 세로로 인쇄됐다. 책상에 얹어둔 채 입춘이 와도 붙이지 않았다. 버리려니 속신이긴 해도 찜찜했다. 받지 않았다면 좋았으련만 근심처럼 눈에 띈다. 반주하면서 친구와 근황을 나누었다. 연초에 시니어 클럽에 일자리를 신청했다가 떨어졌다. 복불복 선발이라지만, 섭섭했다. 연초이어서, 올 한 해 운수가 없을 것 같은 기분마저 들었다. 소일거리를 ..
2025.02.28 -
건칠희랑대사좌상(국보)
* 乾漆希朗大師坐像* 국보* 위치: 해인사성보박물관* 성보박물관 설명서신라 말~고려 초에 활동한 희랑 스님의 조각상으로,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유일한 고승의 초상조각이다. 희랑 스님은 화엄학의 대가이자 북악파의 대표로, 태조 왕건을 도와 후삼국 통일과 고려 건국에 크게 기여하여 왕건의 국사(스승)로 모셔졌다. 조각상은 고려 10세기 전반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희랑 스님이 생전에 스스로 조성했다고 전해진다. 얼굴을 비롯한 앞면은 건칠(乾漆, 삼베에 옻칠을 반복) 기법을 사용하고, 뒷면과 바닥은 나무로 조성하였다. 등신대와 가까운 크기로 극사실적인 모습으로 표현했는데, 원래 까만 옻칠만 되어 있던 것을 이후 후학들이 채색하였다. 특이하게 가슴에 작은 구멍이 있는데, 해인사에 모기가 많아 스님들의 수행에 ..
2025.02.28 -
해인사 길상탑
* 해인사 길상탑(吉祥塔) - 보물* 해인사 성보박물관 해설문(요약)길상탑은 해인사 일주문 밖에 위치한 탑으로, 일반적인 절의 건물 배치와는 무관하게 길가에 세워져 있다. 2층의 기단 위에 3층의 탑신을 세운 통일신라시대의 전형적인 석탑 양식을 갖춘 탑으로 895년(진성여왕 9)에 세웠다. 탑의 내부에서 소탑(小塔)과 통일신라말 대문장가인 고운 최치원이 지은 탑지(塔誌)가 발견되었다. 탑은 부처님의 사리를 모신 불교의 예배 대상으로, 탑 내부에는 사리 외에도 불경이나 소탑을 안치하여 장엄하였다. 무구정광대다라니경에는 탑을 만들거나 수리할 때 다라니 99벌 혹은 77벌을 써서 작은 진흙탑[土塔]에 넣어 그 안에 봉안하면, 수명이 연장되고 모든 죄가 소멸하여 바라던 바가 이루어진다는 내용을 설하고 있다. 이..
2025.02.27 -
MBN 2대 현역가왕은 박서진
* 결승 1차전(신곡전) 연예인 점수에녹 대전 브루스. 876>976 베네핏 추가최수호 너 T야 830박서진 남도 가는 길 779 김수찬 흥부가 언제 776 신유 그대와 쌈바 758김준수 싹 다 잊고 한잔 829진해성 불나방 사랑 798환희 울티마 노체(마지막 밤) 745신승태 증거 869강문경 팽이 837* 결승 2차전(현역의 노래) 연예인 최고점/최저점환희 고맙소 100/70신유 바람의 노래 100/70김수찬 빈잔 100/70박서진 흥타령 98/80진해성 무심 세월 100/68김준수 그 강을 건너지마오 100/77최수호 한네의 이별 ..
2025.02.26 -
해인사 대적광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국보)
* 합천 해인사 대적광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 및 복장유물* 국보* 국가유산청 설명 자료(요약)‘합천 해인사 대적광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 및 복장유물’은 현재 해인사의 주전각인 대적광전에 봉안되었으나 지금은 그 오른쪽에 위치한 대비로전(大毘盧殿)에 봉안된 비로자나불상과 그 복장유물 일괄이다. 대적광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은 법보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과 비교해 크기, 제작기법 등이 거의 유사하다는 점에서 같은 시기인 9세기 말에 조성된 것으로 판단되며, 이는 과학적 조사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이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조불상으로서 그 역사적ㆍ학술 가치가 매우 높다는 점을 의미한다. 복장유물의 조성 시기는 고려∼조선 초기에 걸쳐 있다. 이는 해인사가 802년 창건된 사실에 비추어 대적광전 비로자나불상이 해인사 창건 ..
2025.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