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시철도 3호선 하늘열차
2025. 3. 4. 10:45ㆍ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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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좋았다. 도시철도 3호선을 타면, 제일 앞자리가 쉽게 나지 않는다. 열차가 가는 순방향으로 두 명이 앉는데, 눈맛이 높아서 늘 누군가 먼저 앉아 있다. 환승역인 청라언덕역에서 탔다. 두 자리가 모두 비었다. 1, 2호선은 승무원이 모는 지하철이지만, 3호선은 자동으로 운행하는 지상철이다. 미끈하고 앙증맞은 몸매에 지상 11미터 공중에서 시민의 발이 되는 유일한 대중교통이다. 시민들도 3호선에 '하늘 열차'라는 애칭을 붙여 사랑해 준다.
좀 야릇한 해석이지만, 하늘 열차를 타고 가다가 차가 밀리는 지상의 교통 상황을 내려다보면 흐뭇하다. 하늘 열차를 타길 잘했다는 만족감의 발로다. 차창 너머 멀리까지 시야가 트여 시원함도 느낀다. 파란 하늘의 둥둥 떠다니는 하얀 구름이 내 마음 같거나, 비나 눈이라도 내리노라면 운치를 더한다. 이럴 때쯤이면 누구나 풍부한 감성이 아니라도 음유 시인이 되기도 한다. 해가 뜨고 지는 아침저녁 놀을 만나는 순간은 그야말로 황홀경에 빠진다. 하늘 열차가 사랑스러운 이유의 하나다.
앞자리에 앉았으니, 휴대폰을 꺼냈다. 차장으로 달려드는 풍경을 몇 커트 담는다. 목적지 역까지가 순식간이다.
"또 만나요, 하늘 열차." (2025.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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