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3. 2. 11:25ㆍ입맛

<도도모>에서 동호회 모임을 했다. 도도모는 주차장이 넓고 실내가 밝은 깔끔한 큰 식당이었다. 손님이 엄청 많았다. 이름만 듣고 일식집인 줄 알았는데 한식이란다. 상호가 무슨 뜻인지 물었더니 윷놀이의 명칭이라고 한다. 윷놀이에서 도(猪)는 한 칸 전진, 모(馬)는 다섯 칸을 전진하고 윷을 한 번 더 던질 수 있다. 도도모 의미가 '한 걸음 한 걸음 진행해 펄쩍 뛰어 성업'을 이루겠다는 의지의 표현은 아닐지 혼자서 속짐작을 해 봤다.

좌석에 놓인 종이 테이블 매트를 보니 회(생선) 메뉴가 많이 적혀 있다. 한식이라지만, 일식과 구분이 모호해 퓨전 같다. 전통 한정식보다 고객의 선호도를 반영해 나온 메뉴들이겠다. 좌석이 다 차자 예약한 '활어회 솥 밥+고등어 반 마리'(25,000원)가 순서대로 나왔다. 보기 좋은 것이 먹기도 좋다 듯이 상차림이 정갈스러워 먹을 만했다. 식전 간단 요리로 샐러드와 잡채, 오리고기, 전복, 새우튀김 등 깔끔하고 리필도 가능했다.

본 음식으로 콩, 은행, 옥수수 등 잡곡이 든 영양 솥 밥과 갓 구워낸 따뜻한 고등어, 큼직하게 썬 생선회가 나왔다. 때깔이 곱고 정결해 보여 구미가 당겼다. 솥 밥은 고소했고 퍼낸 후 숭늉을 만드니 구수했다. 칼집을 잘 내 구운 고등어는 젓가락질이 수월했다. 회는 한 사람 앞에 한 점씩 집을 수 있도록 네 점씩 여섯 종류를 냈다. 반주를 두어 잔 곁들어도 모자라지 않았다. 후식으로 마들렌 과자가 한 개씩 나왔다. 식후 커피와 수정과가 있었으나, 별도 커피숍에 가려고 마시지 않았다.


많은 단체 인원이었는데도 신속하고 조용히 서빙했고 종업원들이 친절했다. 요즘은 식당이 고급화, 대형화, 친절도 향상이 두드러졌다. 소비자 수준이 그만큼 높아져 품격 맞춤 시설로 변한 것 같다. <도도모>는 한마디로 깔끔 정갈해 친구에게 밥 한 끼 대접해도 손색없는 맛집이다. (2025.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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