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1. 08:02ㆍ입맛
남방을 사려고 서문 시장에 다녀왔다. 꼭 산다기보다 나들이 삼아 겸사겸사 나섰다. 청라역에서 하차해 양말 골목을 빠져나오니 난전이 벌어져 인도를 겨우 통행할 수 있었다. 큰 시장 맛이 났다. 널어놓은 땅콩값이 천차만별로 시장에 인접할 수록 가격이 비싸졌다. 산지 표식은 없다. 장보기는 돌아다녀야 값싸게 살 수 있다는 말이 실감됐다. 정오인데 장 보러 온 사람인지 나처럼 온 것인지 인파로 붐볐다. 아진상가에 들어갔다. 남성복을 몇 곳 지나쳤지만, 주로 여성 의류였다. 건성으로 둘러보고 밥 먹으려고 나왔다.
시장판에는 먹을거리가 넘쳐났다. 국수, 수제비, 묵채, 호떡, 만두, 떡 등 먹거리마다 구미가 당겼다. 조금씩 다 사 먹고 싶었다. 그렇지만 집사람하고 같이 왔기에 소문난 맛집으로 안내하려고 -4지구 북쪽 명품프라자 지구 골목 안에 있는- <삼미 찜갈비> 식당에 갔다. 좁다란 식당 골목 안에 대박 맛집이 숨어 있다는 게 신기하기만 하다. 손님들이 이 집에 많이 몰리니. 장사한 지 사십여 년 넘었다지만, 시쳇말로 전생에 무슨 큰 덕을 쌓았나 보다. 식객 허영만 선생도 진작 다녀갔고 꽤 많은 연예인들도 왔다 갔다.
메뉴는 소갈비찜, 돼지갈비찜, 닭갈비찜 세 가지이지만, 대부분 돼지갈비를 주문했다. 양념이 잔뜩 튄 양은 그릇에 갈비찜이 나왔다. 눈치 보지 않는 서문 시장표 조리다웠다. 비빔 전용으로 청국장, 콩나물, 무채, 나물이 따라 나온다. 주인이 소개한 먹는 방법으로 '짤라가, 비비가, 쌈사가' 먹으니 맛이 기가 막힌다. 일품이었다. 공깃밥 포함 만 원의 행복이다. 집사람도 흡족해했다. 돌아올 때는 남방은 사지 않고 여름 양말 네 컬레와 녹두 과자, 홍로 사과를 한 봉지씩 샀다. (2024.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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