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등회 산행(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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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정기 산행을 다녀와서
등산 동호회에서 지난달 갑진년 시산제를 모셨다. 매월 한 번 산행하던 요일을 올해부터 토요일에서 평일로 변경했는데 하필 취업하는 바람에 참석하지 못했다. 나뿐 아니라 몇 사람이 더 불참해 이달부터 다시 토요 산행으로 환원했다. 회원들이 함께 대구 둘레길 제15코스 용지팔현길을 걸었다. 여름 같은 봄날이었다. 난이도가 쉬운 코스지만 산속으로 들어가니 심산과 다름없이 적막공산이었다. 간간이 새소리가 들려오고 군데군데 진달래가 난만히 피어난 등산로의 고요한 정취는 심신을 편안케 했다. 다만 계류가 보이지 않아 봄의 교향곡인 졸졸거리는 물소리를 들을 수 없어 살짝 아쉬웠다. 등산로가 갈래갈래 갈라졌고, 체육시설이 군데군데 눈에 띄어 도시와 인접했다고 짐작할 수 있었다. 젊은 시절 진지하게 산행하려고 회원 모두 ..
2024.03.17 -
팔공산 비로봉과 감나무 집
시등회 정기 산행. 언제부턴가 기억나지 않지만, 산행을 나설 때 간식은 준비하되 도시락은 가져가지 않은 지 오래됐다. 무리하지 않게 산행하고 점심은 하산해 사 먹는다. 비가 오더라도 만나 점심을 함께 먹는다. 비가 그쳤다. 하늘이 찌부둥해도 1차 집결지로 향하는 발걸음이 경쾌했다. 비가 와도 좋고 안 오면 더 좋기 때문이었다. 나는 박*진 사진작가 차를 타고 2차 집결지 군위 부계 '하늘 정원' 주차장으로 갔다. 9명이 만났다. 여기서 정상인 비로봉까지는 왕복 3km. 이 코스는 일반인 통제 구역이었지만, 십오여 년 전 군부대의 양해로 개방되었다. 팔공산 정상 가는 가장 가까운 코스로 나이든 이들도 무난히 다녀올 수 있는 거리이기도 하다. 가는 길에 청운대에 잠깐 들러 비경을 감상했다. 는개가 안개처럼 ..
2023.04.15 -
천황산, 재약산 가을 산행
오늘은 사랑하는 시등회 산행일. 한동안 뿌옇던 미세 먼지가 날이 새니 사라지고 개였다. 달뜬 기분이다. 차량 세 대에 열한 명이 나누어 타고 밀양 얼음골로 달렸다. 한 걸음 앞서 간 최 총장이 케이블카 매표를 마치고 기다렸다. 덕분에 빠른 이동이 가능했다. 삼십 년 넘게 봉사하는 총장은 시등회 보배다. 그가 없었다면 오늘까지 모임이 가능했을까. 진심으로 헌신에 감사한다. 산행 코스는 케이블카 상부승강장에서 하늘정원, 천황산(사자봉, 1,189m), 천황재, 재약산(수미봉, 1,108m), 천황재, 임도, 샘물 상회, 하늘정원, 케이블카 순으로 원점 회귀하였다. 왕복 8.2km 거리에 3시간 49분 걸렸다. 영남알프스는 젊은 시절 몇 번 올랐는데, 이제는 체력이 떨어져 재약산 바윗길에서는 힘이 쓰였다. 선..
2022.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