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2. 07:54ㆍ입맛
오랜만에 청어 회덮밥 전문점 <등푸른생선집>에 갔다. 평소 손님이 늘 붐비는 식당이다. 세 시부터 다섯 시까지 휴게 시간이라 밖에서 조금 대기했다. 정각 다섯 시가 되자 문이 열렸다. 실내에 들어서자, 벽에 붙은 커다란 글씨가 눈에 먼저 들어왔다.
'등푸른생선은 양식이 불가능합니다.'
'지금 드시는 생선은 오늘 새벽 4시까지 포항 앞바다에서 헤엄치던 청어입니다.'
단호하고 강렬한 메시지가 인상적이었다. 흰살생선은 아니지만, 싱싱한 어류를 즐기는 식도락가는 홀딱 반하겠다.
청어회가 나왔다. 접시에 양파를 깔고 그득 담은 발간색 회 위에 잔잔하게 썬 쪽파가 흩뿌려져 있고, 맛보기용 오징어 빈대떡이 서비스로 따라왔다. 공깃밥은 비벼 먹기 편하도록 대접에 담았다. 생선회를 대접에 덜어내 초장을 치고 비볐다. 등푸른생선은 기름져서 부드러워 고소한 듯 입맛을 돋우었다. 소화도 잘될 것처럼 술술 넘어갔다. 오징어를 잘게 다져 구운 빈대떡도 한결 부드러워 안줏감으로 딱 맞았다. 추가 주문하니 크기가 서비스용보다 두 배나 됐다. 생선회도 추가했다. 부드러운 만큼 회가 쉽게 줄어들었다.
등푸른생선은 청어와 고등어, 꽁치, 참치 등 종류가 다양하다.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성인병 예방 등 건강식품으로 주목받는다. 하지만 통풍에는 먹는 것을 삼가라고 조언하고 있다. 참고로 청어처럼 고기 이름에 '어'가 붙는 것은 비늘 있는 생선, 꽁치처럼 '치'가 붙는 것은 비늘 없는 생선이다. 예외적인 것도 있긴 하다. (2024.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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