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집 세 곳

2024. 8. 18. 08:56입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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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육류 소비는 돼지고기, 닭고기, 쇠고기 순서라고 한다. 일시적이겠지만 요즘 같은 팔월 염천의 더위 스트레스를 누그러뜨리는 데는 아마 닭고기가 1순위 될 것만 같다. 나만 하더라도 며칠 사이에 삼계탕집을 세 곳 다녀왔다. 닭은 6개월이면 알을 낳기 시작하는데 알 낳기 전을 영계라고 한다. 영계백숙에 인삼을 넣은 것이 삼계탕이다. 식당마다 나름대로 맛이 특성 있고 좋았으나 조금씩 달랐다. 뚝배기에는 맛나게 조리하려는 주방장의 치열한 흔적이 담겼다. 맛은 음식 재료 본연의 맛과 조리 솜씨와 정성에 달린 것이다.

고객 입장에서는 맛은 기본이고, 곁들이도 주 음식만큼 중요하다. 반찬이 맛나면 생각 밖으로 호응을 얻는다. 서빙 종사자의 친절도 등한시할 수 없다. 기분 안 좋으면 무엇을 주어도 싫다는 게 우리네 특성아닌가. 깨끗하고 시원한 시설은 요즘 두말할 필요가 없다. 주차 시설도 중요하지만, 내 경우에는 대중교통이 가능하면 상관없다.

요 며칠 사이 찾아간 식당,
<대림정>의 상황버섯 삼계탕(15,000원)은 상황버섯의 노란 색감과 향으로 건강식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곁들이는 단출했고, 안줏거리 메뉴는 하지 않았다. 시설이 비교적 오래됐고 주차장이 협소하지만, 지척에 지하철이 있다.

대구 중구 달구벌대로443길 7-22 (삼덕동2가)


<닭올닭 고산점>의 녹두삼계탕(16,000원)은 부드러운 맛이 호감 갔다. 곁들이가 좋고 서비스 인삼주도 나와 정통 삼계탕집인 듯하다. 안줏거리 메뉴가 있고 깨끗한 환경과 넓은 주차장, 지척에 지하철이 있다.

대구 수성구 시지로 8 (시지동)


<개울목>에서는 간장 찜닭(55,000원)과 엄나무 백숙(60,000원)이 맛 좋았다. 삼계탕은 한 명이 닭 한 마리인 데 비해 백숙과 찜닭은 3~4명이 공용으로 제공돼 앞접시에 덜어 먹었다. 그만큼 재료가 컸다. 여섯 가지 곁들이가 건강한 시골 맛이었다. 이층에 카페가 있어 편리하고 변두리 숲속에 위치해 개인 차량이 필요하다.

대구 수성구 진밭길 139 (범물동), 간장찜닭.
엄나무 백숙
개울목의 견공. 천하 무서울 것 없는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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