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김 없이 주는 '명태'
2023. 4. 8. 09:33ㆍ입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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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에의 '명태' 노래를 들으면 노랫가락이 리드미컬해 바닷물 속에서 무리 지어 헤엄치는 명태가 연상된다. 가사에 명태 특성을 그대로 담았는데도 여느 표현 못지않게 절묘하다.
요리 종류도 가사에 쓰여있듯이 참으로 다양하다. 몸통은 국을 끓이고 내장으로는 창난젓, 알은 명란젓, 아가미는 아감젓을 담고, 껍질은 어글탕*을 끓인다. 심지어 눈알까지 명태눈초무침 요리를 만든다니 명태는 버릴 부분이 하나 없다. 조리법 또한 다양한 만큼 이름도 수십 가지로 불린다. 그렇지만 생태, 북어, 동태, 황태, 코다리, 노가리를 제외하면 대부분 말꼬리에 '태'를 붙인 별칭으로 여겨진다.
오랜만에 지인들이 만나 코다리로 저녁을 먹었다. 명태가 식탁을 풍성히 하는 것처럼 우리도 젊은 한 시절, 같은 직장에서 혼신을 바쳐 일했다. 이제는 옛일을 추억하지 않지만, 정(情)만은 예전과 같다. 건강을 염려하고 취미를 살리며, 명태가 바닷속을 유유히 유영했듯이 우리도 세상 속에서 이리저리 다니며 유연하게 잘 살아간다. (2023.4.7. with: 자현, 혜원, 박보살)
* 어글탕: 국의 하나. 북어 껍질, 쇠고기 다진 것, 데친 숙주나물, 으깬 두부를 함께 버무려서 거기에 다진 파, 마늘, 소금을 넣고 동글납작하게 빚은 다음 밀가루와 달걀을 묻혀 내어 장국 물에 넣고 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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