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창과 생 새우

2023. 3. 16. 16:27입맛

728x90

산다는 건 매일 무엇인가 먹는 것이다. 오늘은 李 대표와 함께 鄭 이사가 끄는 대로 막창집에 갔다. 이른 시간이라 첫 손님이었다. 홀이 꽤 넓었다. 셀프 코너 가까운 곳에 자리 잡아, 돼지 막창을 주문했다. 정 이사가 막창을 가위질해 동글동글하게 불판에 올렸다. 노릇노릇 구워지면서 막창 안에 든 지방이 뽀글거렸다. 정 이사가 입맛을 다셨다.
 
대구는 막창*과 곱창*이 유명하다. 곱창 골목은 대구에 여행 온 외지인에게는 필수 코스가 된 지 오래다. 막창을 쪽파와 땡고추를 섞은 양념 된장에 찍어 먹으면 술안주로 딱이다. 쫄깃하면서 고소한 맛이 그만이었다. 막창이 굽히는 중에 넓은 홀이 꽉 찼다. 대부분 젊은이였다. 청춘 속에 섞이니 청춘이 된 듯했다.
 
소 막창을 추가로 주문했다. 소 막창은 네모나게 썰어져 나왔다. 돼지 막창보다 지방이 적어서 쉽게 타버려 굽기에 조심스러웠다. 한웃값이 비싸서인지 소 막창은 돼지 막창보다 비쌌다. 느끼한 입맛을 가시려고 근처 새우 전문점에 들렀다가 파했다. 새우 전문점에도 빈자리가 없을 정도여서 불경기가 진짜 맞나 싶었다. (2023.3.15. with 이**, 정*)
 
* 막창: 돼지 대장의 직장 쪽 아래 부위. 돼지 막창에 해당하는 소의 부위는 대창.
* 곱창: 소의 작은창자

 
돼지 막창(11,500원) / 아리조나 막창(용학로 25길 45)
소 막창(18,500원)은 돼지 막창보다 비쌌다.
생 새우(대하) / 조돌해녀(수성못2길 36)
수성못 산책로를 걸어 버스정류장으로 갔다. 못 바람이 시원했다.
 

'입맛'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리틀 식객  (0) 2023.03.31
'바다海'에서 석양일배  (0) 2023.03.26
치통을 밀어낸 메밀묵채밥  (0) 2023.03.06
먹는 데서 정 난다  (0) 2023.03.03
별난 상호 '목구멍'  (0) 2023.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