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원원사지 동, 서 삼층 석탑

2025. 1. 25. 04:57여행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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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慶州 遠願寺址 東, 西 三層石塔
* 보물
* 현지 안내판(요약)
원원사는 신인종(神印宗, 밀교의 한 종파) 승려들과 김유신 등 당시 주요 인물들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세운 호국사찰이다. 동, 서 삼층석탑은 금당 터 앞에 무너져 있던 것을 1931년 경주 고적보존회가 복원했다. 두 탑 모두 2층 바닥돌 네 면에 십이지신상을, 1층 몸돌 네 면에 사천왕상을 새겼다. 석탑은 일반적 양식의 신라 석탑 가운데 부조상을 새긴 가장 이른 시기의 탑으로 알려져 있다.

동탑
서탑


* 답사 노트: 사적으로 지정된 봉서산 원원사지는 통일신라 시대 절터다. 원원은 멀 遠(원)자에 원할 願(원)자이다. 멀리 있는 것을 원하는지, 윈하는 것이 멀리 있는 뜻인지 범부는 알 수 없다. 다만 원원사는 신라 왕실과 김유신 등의 지원을 받아 창건해 신인종(神印宗)의 중심 도량이 됐다. 삼국 통일 후 당이 침략할 때 격퇴하는 데 문두루비법*으로 공을 세웠다. 창건 이후의 내력과 폐사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8세기 중엽에 세운 원원사지의 동, 서 삼층 석탑은 무너져 있던 것을 1931년 일본인 건축학도인 고고학자 노세 우시조(能勢丑三)가 복원했다. 2기의 석조 불탑은 같은 구조의 쌍탑으로 2005년 보물로 지정됐다. 동, 서 삼층 석탑 가운데 석등이 서 있었다. 두 석탑은 일부 훼손이 심해 쌍탑처럼 보이지 않았다. 기단 사 면에 십이지신 좌상을, 탑신에는 사천왕 입상을 조각했다. 기단에 십이지신상을 최초로 배치한 탑으로 미술사적 관점에 가치가 높다고 한다. 십이지신상은 일반적으로 서 있는 형상이었는데, 연꽃에 앉은 모습이었다. 문득 경주역 대합실과 입구에 장식된 십이지신 조형물이 떠올라 단순히 방위신 이상의 깊은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원원사 동, 서 삼층 석탑이 십이지신상 조각의 효시라는 사실은 답사에서 얻은 뜻밖의 소득이다. (2024.1.16.)

* 문두루비법(文豆婁秘法): 문두루는 범어 무드라(mudra)의 음사(音寫)로 신인(神印)으로 번역된다. 명랑에 의해서 처음으로 신라에 전해진 이 비법은 『불설관정복마봉인대신주경(佛說灌頂伏魔封印大神呪經)』에 의한 것이다. 이 경에 의하여 불단(佛壇)을 설치하고 다라니 등을 독송하면 국가적인 재난을 물리치고 국가를 수호하여 사회를 편안하게 할 수 있다고 한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