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낭산 마애보살삼존좌상

2025. 1. 22. 00:03여행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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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慶州 狼山 磨崖菩薩三尊坐像
* 보물
* 현지 안내판(요약)
낭산 마애보살삼존좌상은 보살과 신장으로 구성된 삼존상으로 조각한 바위의 표면이 거칠고 균열이 심해서 육안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다.
중앙의 본존은 머리에 두건을 쓴 지장보살상이다. 광대뼈가 튀어나오고 미소를 띤 얼굴에 옷이 양쪽 어깨를 감싼 모습이 고려 불화에 보이는 지장보살의 모습과 흡사하다. 좌우에 거리를 두고 갑옷을 입은 신장이 보살상을 향해 앉아 있다. 왼쪽 신장은 오른손에 칼을 들었고, 오른쪽 신장은 두 손에 무기를 들고 있다. 이 삼존상은 조각 기법 등으로 볼 때 통일 신라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삼존상은 부처를 중심으로 좌우에 보살을 두는 일반적 형식과는 달리, 중앙에 보살이 있고 그 좌우에 무장한 신장이 있는 점이 독특하다.

경북 경주시 배반동 산 18-3
중앙의 지장보살과 좌우의 신장은 칼을 들었다.


* 답사 노트: 경주 시내에서 비교적 가까운 낭산(99.5m)은 경주 오악(토함산, 선도산, 낭산, 남산, 소금강산)의 가운데 있는 중심지로 누에고치처럼 남북으로 길게 누워 있는 형상이다. 산 정상에 한국사 최초의 여왕인 신라 제27대 선덕여왕릉이 있고, 그곳에서 북쪽으로 730여 미터 떨어진 곳에 보물로 지정된 통일신라 시대의 마애보살삼존좌상이 있었다. 현재 삼존상을 보호하려고 지붕을 세워놓았다. 홀로 덩그렇게 솟은 바위에 보살 1구와 갑옷과 칼로 무장한 신장(神將) 2구를 좌우에 배치했다. 바위가 심하게 쩍쩍 갈라져 맨눈으로 가운데의 보살 형태는 짐작할 수 있었으나 신장은 확인하기 어려웠다. 현지 안내판을 읽고 꼼꼼하게 살펴 형태를 어렵사리 짐작했다. 균열이 언제부터 발생했는지 알 수 없으나, 바위가 불상을 조각할 종류는 아닌 것 같았다. 천 년 전의 위대한 석공이 모를 리 없을 텐데, 무슨 깊은 사연이 숨어 있는 것은 않을까? 답사 현장에서 보니 훼손이 심한 문화유산의 경우 대부분 지자체의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는데 비해 마애보살삼존좌상은 보물로 지정됐으니 학술 가치가 상당히 높은 모양이다. 안내판에 소개된 바와  같이 일반적으로 부처를 중심으로 좌우에 보살을 두는 형식과 달리, 지장보살 좌우로 무장한 신장이 있는 점이 색달랐다. (2025.1.18.)


가운데 지장보살
왼쪽 신장. 오른손에 칼을 들었다.
오른쪽 신장. 두 손에 칼을 들었다.
중생사. 왼쪽 끝이 마애보살삼존좌상 전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