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영지 석불좌상

2025. 1. 17. 11:09여행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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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시 외동읍 괘릉리 1297-7


* 影池 石佛坐像
* 경상북도 유형문화유산
* 현지 안내판(요약)
이 석불좌상은 얼굴에 손상은 많지만, 광배와 대좌표효까지 남아있다. 광배는 불상과 한 돌로 조각했다. 불상은 오른쪽 어깨를 드러낸 우견편단(오른쪽 어깨는 노출되고 원쪽 어깨만 가사를 걸친 형식)과 황마촉지인(오른손을 폴어서 오른쪽 무릎에 얹고, 손가락으로 땅을 가리키는 모양)을 한 손 모양에서 석굴암 본존상의 모습을 따랐다. 영지에 인접해 있어 아사달이 아사녀의 명복을 빌기 위해 영지 곁에 모셔졌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1740년에 쓰인 '불국사고금창기'에 영지와 관련한 전설이 전해진다. 백제 석공 아사달이 불국사 석가탑(무영탑)을 만들고 있었다. 아내 아사녀가 남편이 그리워 서라벌까지 찾아왔지만, "지금은 만날 수 없으며, 탑이 완공되면 연못에 그림자가 비칠 것"이라는 말만 전해 듣는다. 몇 달이 지나도 그림자가 보이지 않자 아사녀는 아사달의 이름을 부르며 연못에 몸을 던졌다고 한다.



* 답사 노트: 경주~울산 간 산업로를 따라가다가 영지로 쪽으로 꺾어 들면 영지설화공원 주차장이 나왔다. 조성한 지 오래되지 않은 듯 보였다. 깨끗한 화장실이 구비돼 있고 멀지 않은 곳에 아사달과 아사녀의 설화가 전하는 저수지(영지)가 있다. 저수지가 언제 축조됐는지 모르지만, 저수지 이름이 영지로 작명된 이유는 <영지 석불좌상> 때문이 아닌지 모르겠다.
영지 석불좌상은 공원 맞은편 도로 건너에 있었다. 불상은 통일신라 시대인 8세기 후기에 제작된 것으로 전문가들이 추정하고 있다고 한다. 1985년 경북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석불은 커다란 화강암 한덩어리를 깎고, 새겨 불상의 몸신을 만들고 여백을 파내어 광배를 조각했다. 삼 단으로 된 대좌의 상단은 연꽂 무늬가 선명했다. 상하단의 돌은 각각 다른 돌로 이루어졌다. 불상의 얼굴과 몸이 부분적으로 마모됐고 불신은 앞으로 조금 수그린 참선 자세다. 안정감이 있고 풍만하지 않아 날씬해 미끈해 보였다. 얼굴 전체가 철가면을 덮어 썬 듯 마멸된 모습은 자연 풍화로 보이지 않는다. 고의적 훼손이 없었더라면 더 큰 문화유산이 됐을 세련된 석불이었다. (2025.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