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5. 06:56ㆍ일상다반사
이른 아침 산책하러 나갔다. 돌아오는 길에 중산교 하부 공영주차장에서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는 여성을 봤다. 몸에 쫙 달라붙는 슈트를 입고 주차장을 도는 모습이 멋졌다. 한때 인라인 타기가 성행했으나 4대강 정비 사업*으로 자전거길이 조성되면서부터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동호인들이 자전거로 갈아타기 시작했다. 직장 다닐 때 건강 차원에서 동호회에 가입해 함께 즐겼으나 회원들이 자전거 타기에 편승하는 바람에 흥미를 잃었다. 후에 클럽이 해체됐지만, 집에서 가까운 월드컵 공원 인라인스케이트장에서 가끔 탔다. 그곳마저 용도변경으로 다른 시설로 전환돼 결국 그만두고 말았다.
인라인스케이팅을 선수처럼 하지 못했지만, 동호인들과 즐길 만큼 했다. 휴일에는 멀리 시외 로드워크를 나가고, 야간에도 불방망이를 들고 탔다. 인라인 대회는 국내에서 하더라도, 외국 엘리트 선수들이 참여해 모든 대회 명칭이 '국제'였다. 동호인으로써 자긍심을 고취하려고 매년 부산, 인천, 전주 등 대회에도 참가했다. 지역 행사에서 인라인 질서 계도 요원으로 봉사를 하고, 요즘 같은 계절에는 한적한 교외에 나가 종일 즐기기도 했다. 이제는 다 아련한 추억이다. 지난해 연말 손주가 다니는 인라인스케이트 학원에 따라갔다. 손주가 타는 것을 보니 함께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성인이 타는 것을 보지 못했기에- 오늘 아침 인라인스케이팅하는 모습을 보아서 참 좋았다. 인라인 인구를 늘어나게 하려면 먼저 안전하게 탈 곳이 확충되어야 가능하다. (2024.10.3.)
* 4대강 정비 사업: 이명박 정부가 국정 사업으로 추진한 4대강(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유역을 정비한 사업. '4대강 살리기 사업'이라고도 부른다. 섬진강도 포함됐으나 시민단체와 환경단체의 반발로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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