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다 함께

2024. 10. 13. 08:08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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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이 함께 점심 먹고 수성못을 한 바퀴 돌았다. 꼬맹이 손자들 뒤를 쫓아다녔는데 의외로 매우 피곤했다. 그냥 뒤에서 슬렁슬렁 따라가기만 했는데 왜 힘든지 모르겠다. 큰 녀석은 작은 녀석 유모차까지 밀고 다녔어도 기운이 펄펄했고, 나는 쑥 빠지다니 이상타. 아이들과 있으면 할아버지답게 힘이 없다. 손자를 더욱 익애하려고 그런 것일까. 종일 함께 있으면서 손자에게는 사랑을 주기만 하고, 자녀들에게는 받기만 한 것 같다. '두불 자손 더 귀엽다'는 옛 속담이 맞긴 맞는 모양이다. 피곤 하였지만, 덕분에 행복하게 보냈다. (2024.10.12.)

수성못 상징은 둥지섬과 오리 배. 멀리 용지봉이 지켜보고 있다.
수성못 오리 배는 사랑과 평화의 이미지.
오리 배를 보고 거위들이 목청을 높여 합창한다.
아이들이 물고기를 좋아했다.
철 지난 코스모스는 시들어 가고, 갈대는 고개를 세우지만, 푸른 산은 변함이 없다. 하필 김수환 추기경 말씀이 생각났다. 당신이 태어났을 때는 당신만이 울고/ 당신 주위의 모든 사람은 미소 지었습니다./ 당신이 이 세상을 떠날 때는/ 당신 혼자 미소 짓고/ 당신 주위의 모든 사람이 울도록/ 그런 인생을 사십시오.
다섯 살 난 작은 녀석이 희한하게 걷기 싫어해 유모차를 꺼냈더니, 큰 녀석이 밀고 다녔다. 기특했다.
놀이 시설을 안 탄 아이는 있지만, 한 번만 탄 아이는 없다.
인상 좀 보소, 스피드를 즐기는 표정이다.
열차 승무원처럼 표정이 진지하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마징가 Z.
녀석들이 없으면 누가 우렁차게 축가를 부를지 모를 일이다. 노래가 끝나자마자 확 달라들어 후욱~~~
너무 빨라 다 끄지 못했다. 귀여운 녀석들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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