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리 냉면

2024. 8. 7. 07:45입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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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마치자, 정오가 넘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서 중식당 <등원>에서 본, 여름 메뉴 해파리 냉면(11,000원) 포스터가 기억났다. 무더운 날씨여서 상상만으로도 시원할 것 같아 군침이 돌았다. 집사람에게 나오라고 연락했다. 점심때의 등원은 빈자리가 나면 손님이 바로 채워졌다. 장사가 잘됐다. 차림새를 보니 날씨가 더워 외식으로 끼니를 때우려는 동네 사람도 보였다. 메뉴판을 들고 온 종업원에게 메뉴판 대신 벽에 붙은 해파리 냉면 포스터를 가리키며 그것을 주문했다.

다른 음식보다 한참 기다려 나왔다. 음식을 가져온 종업원이 "땅콩소스가 들어있으니 잘 섞어 드세요."라면서 놓고 갔다. 포스터와 달리 살얼음 국물이 아니었지만, 맛있어 보였다. 새우와 전복, 해파리, 삶은 계란과 토마토가 들어 비주얼도 괜찮았다. 국물은 적당히 차가웠다. 상당한 양인 땅콩소스 덩이를 흔들어 면과 섞었다. 처음에는 부드러웠으나 몇 술 뜨고 나니 텁텁하게 느껴졌다. 막대 썰기 한 작은 오이지는 상큼했다. 다른 부속물도 먹을 만했다. 면과 함께 꼬들꼬들 씹히는 식감이 별미인 해파리는 양이 조금 적었다. 집사람은 땅콩소스를 풀지 않았기에, 국물 맛을 보니 산뜻했다. 소스 덩어리가 국물 속에 그대로 가라앉아 섬이 됐다. 음식은 저마다 식성에 따라 기호가 다르다. 땅콩소스는 냉면에 직접 넣지 말고 별도로 주면 어떨까. 다음에는 짜장면이나 짬뽕을 먹어야겠다. (202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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