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천장어 맛보기 번개

2024. 4. 17. 21:04입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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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 팔공산로 310

 
MS가 번개를 쳤다. 팔공산 순환도로에 <풍천장어 직판장>이 생겼는데, 가보자는 거였다. 둘은 개인 차로 여섯은 카니발 한 차로 이동했다. 목적지에 도착하니 넓은 주차장에 대형 유리 건물에 '장어의 힘' 네온사인이 불을 밝혔고 현관 캐노피에도 '풍천장어 직판장' 글자가 선명했다. 식당 이용은 1층 직판장에서 다듬어 놓은 장어를 산 후 1차 결제하고 2층 홀에서 구워 먹는 방식으로 일 인당 사천 원의 상차림비와 식음료비 등을 냈다. 한우 직판 식당과 똑같은 운영이었다.

 
식당 측에서 초벌구이를 먼저 한 후 한 젓가락이 되도록 잘라 종업원이 좌석에 와서 직접 구워주었다. 기술자답게 타지 않도록 하면서 노르스름하게 잘 구웠다. 장어 살은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아주 담백했다. 일품이었다. 소주 한 잔에 장어 한 점씩 집으니 딱 맞았다. 소스는 두 가지가 나왔다. 빨간 것은 맵고 까만 것은 달았다. 장어 덕분인지 기분 때문인지 주류파 모두 취기가 없었다. 삼 면 벽이 유리창인 홀에서 밖이 그대로 내다보였다. 새잎이 난 연두색 나무들이 우줄우줄 춤을 추었다. 한 친구가 정말로 힘이 불끈 솟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직판장의 장어는 마리당 포장돼 네 마리에 이십사만 원 정도 했으나 상차림비와 술값, 밥값을 보태니 일 인당 평균 오만 원꼴 치였다. MS가 혼자 힘을 썼다.

차를 마시려고 두낫디스터브80으로 이동하다 풍천장어 간판을 단 다른 식당이 보였다. 같은 상호의 식당이 인접해 있는 것이 의아해 짐작하니 이유가 <풍천장어>의 명칭에 있는 것 같았다. '풍천(風川)'은 고창 선운사 앞의 선운천과 주진천이 합류하는 지점을 지칭하는 고유명사인 뜻과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강의 하구를 일컫는 일반명사,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한 식당은 고창의 풍천장어고 또 다른 집은 민물과 바닷물이 합류하는 곳의 장어일 가능성이 높다. 어쨌든 두 녀석은 종형제이라 볼 수 있다. 오직 통통하다거나 날씬한 차이뿐이다. 자연산과 양식, 국내산과 수입산까지 살피려면 불렀던 배가 홀쭉해질지도 모른다. 먹었던 풍천장어는 국내산 자포니카*였다. (2024.4.16.)

* 자포니카 : 극동(極東, 아시아 대륙 동부와 그 주변의 섬)산을 뜻하는 말로 토종을 뜻한다. 외래종으로는 비콜라(필리핀), 말모라타(필리핀, 동남아), 로스트라(북미산) 등이 있다. 참고로 외래종 치어를 6개월 양식하면 국내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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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어 치어잡이와 탐조등

그저께 운천이 후배 아무개가 장어 장사를 해 큰돈을 벌었다면서 장어에 관해 말했다. 맞장구치며 점심을 하는 동안 옛일이 떠올랐다. 1973년 해안 경비 초소에서 군 복무할 때다. 그곳에 야간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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