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 순례는 진행 중

2022. 10. 4. 08:49여행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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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소나기 한줄기 퍼붓다 딱 그친다.

 

올 2월부터 시작해 전국 167곳 가톨릭 성지 가운데 102곳(61%)을 순례했다. 8월은 개인 사정으로, 9월은 추석이 끼여 하지 못했다. 시월 연휴(10.1.~3.)에 수원교구 관할 성지를 마쳤다. 책장(冊張)을 엄지로 좌르르 넘기면 파랗거나 빨간색으로 찍힌 스탬프가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그동안 열성껏 순례한 결과물이다.

앞으로 가야 할 성지 65곳(39%). 그중 한 곳은 영남 알프스 간월산 죽림굴로 도로에서 3.5km 산을 올라야 한다. 가을이다. 단풍이 어깨 위로 뚝뚝 떨어지는 날 찾아가련다. 나머지 성지는 모두 북부 지역으로 당일치기가 어려우니, 1박 2일로 진행해야겠다. 내년 오월까지 마치려면 눈이 펄펄 내리는 겨울에도 기차를 타고 '서울 성지'를 오가야 할 것 같다. 어찌하건 나의 성지 순례는 현재 진행이다. 한줄기 퍼붓다 마는 소나기 아니다.


* 연휴에 다녀온 성지

천진암 성지: 05:20 집을 나와 08:50 도착하니 문이 잠겨 있다. 내 심정과 상관 없이 성지는 햇빛 속에 신비를 감추고 있다.
양근 성지: 성지 앞 남한강 떠드렁섬의 버드나무와 강너머 유럽풍 별장 풍경은 한 폭의 수채화였다..
마재 성가정 성지: 수녀님이 긴 시간 묵상하고 계셨다. 조용히 뒤돌아 나왔다.
구산 성지: 일반 기와와 조금 다른 모양이다. 정문과 담장을 이 기와를 쌓아 만들었다. 특별해 보였다.
남한산성 순교 성지: 남한산성 피에타. 남한산성은 첫 순교자 한덕운 복자를 비롯해 300여 명의 순교자가 탄생했다.
수리산 성지: 고택성당 건너편 산 중턱. 최양업 신부 부친 최경환 성인 묘소. 모친 이성례 복자와 합장한 듯...
손골 성지: 길양이가 여러 마리 보였다. 사람들을 별로 두려워 하지 않았다.
수원성지(북수동 성당): 화성의 순교터는 총 19군데. 시간 관계상 살펴볼 수 없어 다시 가고 싶다.
남양 성모 성지: 창밖의 성모님을 보면서 언듯 불교의 계단(戒壇)이 떠올랐다.
요당리 성지: 2010. 5월 방윤순(마리아)가 대성전을 봉헌했다는 기념석을 보았다. 믿음은 선의 꼭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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