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고 싶다

2022. 9. 24. 01:11여행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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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저께는 일본 정부가 10월부터 자유 여행 허용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본 여행객 예약이 800%나 엄청나게 늘어났고 항공사들도 노선 증편을 예정하고 있다. 신문 기사를 읽으며 나도 일본에 가고 싶은 마음이 일었다.

2018.10월, 지인들과 규슈 올레를 보름 정도 다녀왔다. 규슈 올레는 제주올레에 자문받아 똑같은 모델로 만들어졌다. 다만 제주올레가 섬을 한 바퀴 돌도록 이어진 길이라면 규슈 올레는 지역을 기준으로 한 코스씩 따로따로 떨어져 있다는 게 다른 점이다. 2주 동안 8개 올레길과 히코산(1,200m) 한 곳을 산행하였는데 보고 느낀 점이 많았다. 하루 30km 이상 걸으면서 생경한 풍경을 즐기며 뜻있게 보냈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그곳 사람들의 친절이라는 뒷받침이 큰 역할을 했다.

벳푸 올레길을 탐방하려고 ‘컨트리 로드 유스 호스텔’에서 일박했다. 젊은 부부가 운영하는 온천지역의 깨끗한 숙소다. 외부는 하얀색 이 층 양옥으로 유리창이 많아 인상적이었고 주위에 수목이 무성했다. 내부는 오밀조밀한 목재구조로 윤이 반들반들 나 미끄러질 것만 같았다. 식사도 맛있어 하룻밤을 편히 보냈다. 이른 아침, 숙소를 나서려는데 주인 부부가 뭐라고 말을 했다. 일본 말을 몰라 처음에는 알아듣지 못했으나 눈치로 곧 알아챘다. 현관에서 환송해주고 싶다는 것이었다.

부부가 우리를 위해 장도를 기원하고, 기타를 치면서 노래 불렀다. 귀에 익은 존 덴버의 ‘Take me home country road’였다. 뜻밖의 노래 선물이 고마웠다. 감미로운 올드 팝송으로 배웅받으며 우리는 떠나왔다. 펼친 신문에 그 주인 부부의 친절한 모습이 어른거린다. 노래도 흘러나온다. 지금도 여전하겠지. 그곳에 다시 가고 싶다. (with: 인산, 자현, ㅇ상철)


컨트리 로드 유스 호스텔 주인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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