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사로 잡은 논골담길

2022. 10. 14. 04:26여행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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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묵호 등대마을에 논골담길이 만들어졌다. 공공 미술 공동체 ‘마주보기’ 회원들과 마을 사람들이 묵호를 재발견해 보자는 취지로 마을벽화 그리기가 시작됐다고 한다. 마을을 거닐면서 벽화를 보니 그분들의 속마음은 그림이 아니라 따뜻한 대화가 그리웠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묵호항 수변공원 옥상에 주차했다. 무료였다. 큰길에서 시작하는 논골담길은 세 갈래였다. 어느 길로 가든 묵호등대에서 모두 만난다. 다른 길을 이용하면 등대까지 차가 올라갈 수 있다. 우리는 1길로 올라갔다가 내려올 때는 3길, 2길 일부를 둘러봤다. 언덕 마을에서 바라보는 바다와 항구의 풍경이 아름다웠다. 골목 돌담길의 마음을 사로 잡는 아기자기한 그림들은 삶의 애환과 희로애락이 암시됐다. 마을에서는 장화와 지게가 필수품이었다. 지금은 거의 빈집들이니만큼 좁은 비탈길 만대이에서 매일 지내야 했던 분들은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어릴 때 내가 살았던 긴 골목은 비할 바 없이 편한 길이었다.
묵호 명물 게빵 하나씩 사 들고 차로 돌아가면서, 이러한 길을 다니지 아니한 우리는 다행스레 생각되었다.

세 갈래 길이 있었고 우리는 일부이나마 모두 걸어보았다. 문득 생각 났다. 누구나 살아가는 길이 있다. 험난한 길과 평탄한 길도 있고 오르막, 내리막도 있다. 잘 살든 못 살든 한가지 분명한 것은 여러 갈래 길이라고해도 종국에는 하나 같이 죽음의 길과 만나는 것일 게다. 그 길이 고행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그린 그림.
작품명: 똥누는 아이
말타기놀이
묵호항 정경
1968년 미워도 다시 한 번 영화를 촬영했다. 최근에는 SBS 드라마 찬란한 유산과 상속자를 촬영했다.
해국의 꽃말은 기다림, 기다림은 묵호 사람의 삶이었다.
도깨비골 스카이밸리
어느 골목 길로 들어서든 꼭대기에서 만나는 묵호 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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