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분의 고등어 솥 밥

2024. 3. 7. 19:20입맛

728x90
300x250

오후 1시 반, <선분>은 조용했다. 여남은 좌석이 반은 비어 있었다. 미닫이를 조용히 열고 들어갔다. 잘생긴 바텐더가 문 쪽 자리를 권했다.

<선분>을 세 번째 방문해, 드디어 고등어 솥 밥을 주문해 먹었다. 첫 번째는 홀에 들어가지도 못했고, 두 번째는 명란 솥 밥을 먹었다. 먹지 않은 메뉴로는 쇠고기 솥 밥이 남았으나 맛의 궁금증은 들지 않았다.

고등어 솥 밥도 명란 솥 밥과 내용이 비슷했다. 뜨겁게 달군 개인용 무쇠솥에 고슬고슬한 밥을 퍼담고 얇게 썬 파를 토핑한 후 뼈를 발라낸 구운 고등어 한쪽과 약간의 참깨, 버터 한 조각을 올렸다. 비주얼이 특이해 보였다. 고등어를 으깨 간장 소스와 고추냉이를 적당량 섞어 비볐다. 버터 조각은 뜨거운 솥과 따뜻한 밥 사이로 녹아 사라졌다. 밥알이 먹음직하게 반짝거렸다. 고등어 비린내는 나지 않았다. 평소에 구이나 찌개를 자주 먹지만, 으깨어 비빔밥으로 먹긴 처음이었다. 그렇지만 제주도에서 고등엇국을 처음 먹었을 때만큼 신기하진 않았다. <선분>은 고상한 음식과 바텐더의 매너가 어울려 맛집으로 격 있는 인상을 느끼게 했다. 기분 좋은 점심을 먹고 동생과 <선분>을 나와 대구초등학교를 거쳐 이육사 기념관까지 둘러보는 여유로움을 누렸다. (2024.3.6.)

중구 명륜로23길 75. 1층 단층집이 선분.
고등어 솥밥(13,000원)
고등어를 으깨 소스를 넣어 비빈 상태.
중구 중앙대로 67길 11(남산동). 이육사 기념관 앞 만년필 모형의 시비. 절정 시가 새겨져 있다. 두껑의 사인이 이육사의 것이 아닌 조각가의 사인이다.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이육사의 것으로 착각할 수 있겠다.


두 번째 다녀온 포스팅

솥 밥 맛집, 선분을 다녀와

얼마 전 솥 밥 맛집 에 밥 먹으러 갔다가 대기가 많아 돌아선 적이 있었다. 오후에 시내에서 용무가 있어 점심 먹고 갈 겸 일찍 집을 나왔다. '선분'에 도착하니 종업원이 "11:30부터"라면서 "밖에

iloveeverydaynature.tistory.com

'입맛'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생정보통에 나온 잔치국수  (107) 2024.03.09
현풍 닭 칼국수  (113) 2024.03.08
잉어빵은 어디부터 먹을까?  (124) 2024.03.06
화중에서 친구 생일 턱  (123) 2024.03.05
함흥냉면 맛집 공심옥에서  (123) 2024.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