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분의 고등어 솥 밥
2024. 3. 7. 19:20ㆍ입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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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시 반, <선분>은 조용했다. 여남은 좌석이 반은 비어 있었다. 미닫이를 조용히 열고 들어갔다. 잘생긴 바텐더가 문 쪽 자리를 권했다.
<선분>을 세 번째 방문해, 드디어 고등어 솥 밥을 주문해 먹었다. 첫 번째는 홀에 들어가지도 못했고, 두 번째는 명란 솥 밥을 먹었다. 먹지 않은 메뉴로는 쇠고기 솥 밥이 남았으나 맛의 궁금증은 들지 않았다.
고등어 솥 밥도 명란 솥 밥과 내용이 비슷했다. 뜨겁게 달군 개인용 무쇠솥에 고슬고슬한 밥을 퍼담고 얇게 썬 파를 토핑한 후 뼈를 발라낸 구운 고등어 한쪽과 약간의 참깨, 버터 한 조각을 올렸다. 비주얼이 특이해 보였다. 고등어를 으깨 간장 소스와 고추냉이를 적당량 섞어 비볐다. 버터 조각은 뜨거운 솥과 따뜻한 밥 사이로 녹아 사라졌다. 밥알이 먹음직하게 반짝거렸다. 고등어 비린내는 나지 않았다. 평소에 구이나 찌개를 자주 먹지만, 으깨어 비빔밥으로 먹긴 처음이었다. 그렇지만 제주도에서 고등엇국을 처음 먹었을 때만큼 신기하진 않았다. <선분>은 고상한 음식과 바텐더의 매너가 어울려 맛집으로 격 있는 인상을 느끼게 했다. 기분 좋은 점심을 먹고 동생과 <선분>을 나와 대구초등학교를 거쳐 이육사 기념관까지 둘러보는 여유로움을 누렸다. (2024.3.6.)
두 번째 다녀온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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