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흥냉면 맛집 공심옥에서

2024. 3. 4. 06:37입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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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집에 와 늦은 점심 먹으러 욱수동에 있는 <공심옥(功心屋)>에 갔다. 함흥냉면 전문 식당으로 공들여 마음 들여 음식을 만드는 집이라는 상호다. 날씨가 좀 쌀쌀해 냉면 말고, 갈비탕과 비빔밥, 소갈비찜을 주문했다. 홀에는 의외로 냉면 먹는 손님이 많이 보였다.

주문한 음식이 나올 동안 벽에 걸린 홍보판을 읽어봤다. 함흥냉면은 이북 함흥에서는 농마국수*로 '회국수'라고 불렀는데 피난민들에 의해 전해지면서 '함흥냉면'이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 남한의 식재료(고구마)와 매운맛 식성에 맞추느라 본래의 맛이 달라졌다고 적혀있었다. 공심옥은 1973년 인천 서구 가좌동에서 출발해 대구에 문을 연 지도 오래됐다.

밑반찬으로 깍두기와 백김치가 먼저 나온 후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내가 주문한 갈비탕은 일반 갈비탕과 다를 바 없어 특별나지 않았다. 집사람이 비빔밥이 맛있다며 비빈 밥을 반 공기 덜어주었다. 색상이 곱고 맛이 깔끔했다. 소갈비찜의 걸쭉한 양념 국물을 몇 술 떠 공깃밥에 비비니 색깔이 붉어 맵게 보였으나 달큰하고 감칠맛이 났다. 양이 많아 잔반을 포장해 왔다. 세 가지 음식이 다 백김치의 시원한 맛과 어울려 맛있게 먹었다. 다음에는 반백 년 솜씨를 익혀 왔다는 함흥냉면을 꼭 먹어야겠다. (2024.2.27.)

* 농마국수 : 북한어 감분국수(甘粉국수)를 다듬음 말로, 녹말로 누른 국수. 주로 감자녹말로 누른 국수를 이른다.

수성구 유니버시아드로 318(욱수동)
공심眞갈비탕
공심비빔밥
소갈비찜
밑반찬인 깍두기와 백김지
차림판, 사진은 실물과 차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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