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맛집 포스팅

2024. 2. 28. 10:50입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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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에 세월 놀이로 블로그를 만들었다. 어느날 자고 일어나니 '맛집 분야 크리에이터'가 돼 있었다. 살짝 흥분되면서 기분이 좋았는데 날이 갈수록 짐을 진 듯 마음의 잔물결이 인다.

무료하나마 하루하루를 평화롭게(?) 지내다 보니 맞닥트리는 것이 하루 세 끼 먹거리다. -평생 월급쟁이를 하느라 집에서는 대체로 아침만 먹었다- 늘그막에 삼식이 소리를 들을까 봐 하루 한두 끼 외식하여 긁적거린 덕에 부여받은 영광의 택호다. 백수의 먹거리가 특별하거나 진귀할 수도 없고, 요리가 전공이 아니니 음식의 기본 지식이 없다. 그저 수박 겉핥기식의 만족일 뿐이다. TV에 나오는 식객들의 고상한 기행과 지식이 부럽기만 하다.

몽골에 '현자는 사상을, 착한 자는 세상사를, 속인은 자기가 먹은 것을 화제로 삼는다'는 속담이 있다. 내가 여기에 속하는 거 같아 네이버 국어사전에 속인(俗人)을 찾아보니 '평범한 사람'이거나, '학문이 없거나 풍류를 알지 못하고 고상한 맛이 없는 속된 사람을 이른다'고 나온다. 세상사를 화제로 삼을 인물이 못 되니 속인에게 만족하며 내게 알맞은 맛집을 찾아 기웃거린다.



달서구 상화로 151(진천동), 고령촌돼지찌게/ 현역 시절, 점심과 저녁을 삼 일 동안 연속으로 먹기도 한 단골 식당. 음식이 맛나고 주인이 친절해 지금도 지인들과 가끔 찾아가는 곳이다. 맛의 비결은 4인일 경우 고기 추가(5,000원)다.


수성구 들안로 79-1(상동), 정성순대 들안길점/ 전국 5대 순대전골 식당. 삼 대째 내려오는 양념장으로 잡내를 없애고 깔끔한 맛을 구현했다. 지자체로부터 안심식당 인증을 받았다. 전골이 전문이지만 국밥도 깔끔하다.


수성구 들안로67길 30-4(수성동4가), 목구멍 수성점/ 상호가 묘하다. 숙성이고 나발이고 좋은 고기가 맛있다고 주장한다. 돼지고기 솥뚜껑 구이 식당으로 퇴근 시간이 되면 직장인과 연인들로 곧 만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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