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곰탕 맛집, 골안골
2024. 2. 3. 00:35ㆍ입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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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곰탕 맛집에 갔다. 대구 수성구 범물동 진밭골 초입의 <골안골>은 한우 곰탕집으로 유명하다. 골안골이란 진밭골의 다른 이름이다. 비만 오면 땅이 질다는 진밭골이 깊은 골짝임을 암시하는 이름이다. 지명이 국물 진한 곰탕집 상호와 뭔가 어울리는 듯하다.
1995년 음식이 보약이라는 기치 아래 개업한 곰탕집이 <골안골>이다. 근 삼십 년 됐다. 그동안 사위가 가업을 이어받아 2대째가 됐다. 곰탕 육수는 한우 사골과 마구리(갈비뼈 연골), 스지(힘줄)로 끓인다. 뼈만 고아 만들면 별다른 맛이 없다. 소양 등을 삶아 낸 육수를 섞어 진미가 느껴지게 했다.
주문한 한우 특양곰탕이 나왔다. 주인장이 직접 "육수를 고아낼 때 자체 나트륨 성분이 있어 소금을 안 넣어도 간이 있다"면서 "먹어보고 간을 하라"고 말했다. 친구는 소금을 조금 넣었지만, 나는 간간한 맛을 즐기는데도 소금을 넣지 않고도 진국 물의 구수한 풍미가 느껴졌다. 국물에 기름기가 살짝 돌았으나 크게 기름지지 않았고 양과 사태 등 고기도 질기지 않았다. 밑반찬으로 나온 깍두기 맛도 시원 달싹해 국물 한 숟갈, 깍두기 한 입 하면서 입맛의 황홀경에 빠졌다. 무엇이든 잘 먹는 식성 덕분이겠지만, 보약 같은 곰탕이 틀림없었다. 맛있게 먹는 것이 행복이다. (2024.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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