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신촌 얼큰이칼국수
2024. 1. 16. 06:11ㆍ입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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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에 가면 자신도 모르게 감각과 감성, 두 가지 맛을 느끼게 된다. 감각은 입으로 전해지는 맛이고 감성은 정서적인 사항이다. 분위기가 좋으면 맛이 조금 딸려도 좋게 느껴지고, 맛이 좋아도 환경이 불결하거나 종사자가 불친절하면 별로라는 느낌이 든다.
한동안 단골로 다녔던 <신촌 얼큰이칼국수>에서 국수를 먹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상호가 같고 위치도 같은데 주인장이 바뀌었다. 아버지에서 아들로 승계돼 세대교체가 이루어졌다. 그래선지 취급 메뉴가 적어졌고, 불필요한 손님 방은 문을 닫아걸었고 인테리어를 유머러스하게 꾸며놓았다.
칼국수 맛이 얼큰하고 걸쭉했다. 국물에 면을 넣고 삶기 때문에 면 속의 전분이 풀어져 국물이 걸쭉하다. 여기에 고춧가루나 고추장을 가미해 얼큰하게 했을 것이다. 친구와 달리 보통 맛을 주문했는데도 색감 때문인지 얼큰한 기분이 들었다. 칼국수 맛이 예전과 비슷했으나 아버지 때보다 나아진 느낌이 들었다. 참기름을 친 듯한 싹싹한 맛이 보태졌기 때문이리라. 대구에 국수로 사업을 일으켜 별 다섯 개 호텔까지 인수한 분이 있으니만큼 그런 기운을 이어받아 젊은 사장님이 대성하면 좋겠다. (202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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