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大口)탕 비교

2024. 1. 19. 00:31입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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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탕은 속풀이 탕이다. 생선에 두부와 채소 등을 넣고 끓인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말갛게 끓인 지리는 담백하고 매운탕은 칼칼하다. 대부분 사람은 한 맛을 고집하지 않고 먹을 때의 컨디션에 따라 지리나 매운탕을 선택한다. 얼리지 않은 生 대구나 몸통을 넣어 끓인 탕은 가격이 조금 높지만, 머리나 꼬리 부분으로 탕을 끓이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다. 부드럽고 살점 많은 몸통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지만, 고 김영삼 대통령은 머리 부분을 매우 좋아하셨다고 전한다.

병원에서 정기 검진받고 나와 지인을 만났다. 마침 점심때가 됐고 날씨가 쌀쌀해 대구탕 식당인 '동해집'에 들어갔다. 지인과 함께 지리(12,000원)를 주문했다. 손님들이 많아 시간이 조금 걸려 탕이 나왔다. 넉넉한 양에다 탱글탱글한 살이 많이 붙었고 꼬불꼬불한 곤이도 들었다. 고명으로 미나리와 야채가 많다 싶을 정도로 얹었다. 식초를 살짝 뿌려 시원한 맛을 음미하며 먹었다. 먹다가 어제 부산 해변 걷기 갔다가 미포에서 먹은 대구탕(14,000원)과 자연스럽게 비교되었다. 영업집에 대단한 정성을 기대하지는 않지만, 곤이도 들어 있지 않은 2% 부족한 음식은 눈으로 봐도 확연히 알 수 있었다. 쌀밥은 두 집이 똑같이 좋았으나 탕은 오늘 먹은 동해집이 나았다. 예로부터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했다. 맞는 것 같았다. (2024.1.17.)

대구탕 맛집 동해집, 월배로 213
미포 ***한대구탕본점, 달맞이길62번길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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