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2. 27. 00:25ㆍ입맛
집사람과 함께 두부 맛집 '우리콩두부'*에 점심을 먹으러 갔다. 혼잡 시간을 피하려고 일부러 한 시 반쯤 도착했는데 성탄 연휴여서 의외로 손님이 많았다. 대기 명단에 전번을 올리고 텐트에서 한 시간 기다렸다. 이후에도 손님이 이어졌으나 브레이크 타임이 가까워 받지 않는 것 같았다. 메뉴는 우리콩 샤브샤브(여러 두부와 소고기, 16,000원)와 순두부 정식(순두부와 여러 두부, 13,000원), 콩국수(9,000원) 세 가지뿐인데 문전성시를 이루니 지역민들의 콩 사랑, 두부 사랑이 각별하게 느껴졌다.
샤브샤브는 집사람과 먹기에 양이 많았다. 각종 두부를 조금씩 맛봐도 구미에 맞는 것은 더 먹게 되었고 소고기도 샤부샤부용으로는 조금 두터워 배가 불렀다. 생면과 만두까지 끓여 먹고 나니 포만감으로 집에 돌아와 저녁을 걸렀다. 김치와 오이지 등 반찬 양 또한 많았다. 남은 잔반이 그대로 버려지는 것이 아까웠다. 반찬 담을 때 양 조절을 하면 좋겠다. 두부 하나로 영업하는 집이었지만, 맛있고 친절하니 손님 많은 것이 당연해 보였다.
두부는 단백질이 풍부해 뼈 없는 고기라고 무골육(無骨肉)이라거나 콩에서 나는 우유라고 해 숙유(菽乳)라고 불렸다. 두부를 처음 만든 사람은 한 고조 유방의 손자인 회남왕 유안이다. 그는 도교 사상의 대가로 수련을 위해 콩 국물을 먹었다. 어느 날 소금간을 맞추다 먹지 못한 국물이 고체가 되어 두부가 만들어졌다. 도교 비법으로 전수돼다가 민간에 전해 졌다. 이외에도 전래하는 이야기가 많으나 믿거나 말거나 같다. (2023.12.25.)
* 우리콩두부 : 영업시간 11:00~21:00, 쉬는 시간 15:00~17:00, 마지막 주문 19:30. 매주 화요일 휴무. 주차장 양호.
'입맛'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원한 아귀탕과 매콤한 주꾸미볶음 (54) | 2024.01.06 |
---|---|
강산식당의 피순대 (49) | 2024.01.05 |
장수하늘소 식당과 송해기념관 (89) | 2023.12.25 |
약은 놈, 약한 놈, 쎈 놈 (0) | 2023.12.23 |
서해의 신선함, 서해게장집 (83) | 2023.1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