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식당의 피순대

순대는 우리나라 전통 음식이다. 고기붙이, 두부, 숙주나물, 파, 선지, 당면, 표고버섯 따위를 한데 버무려 양념한 다음 돼지 창자 속에 넣고, 내용물이 새지 않게 양쪽 끝을 단단히 동여매어 삶아 익힌 음식이다. 내장에 피까지 들어가다 보니 잡내가 있어 호불호가 갈리기도 한다. 김이 모락모락 오를 때 떡볶이와 함께 먹으면 맛이 그만이다. 맛있는 간식거리가 되고 술안주로도 딱 맞다. 따끈한 순댓국 한 그릇은 한 끼 식사로 손색없다. 잡내가 문제인데 전통 맛집들은 자기들만의 비법으로 승부를 건다.

오랜만에 순댓국 점심을 먹으러 논공으로 갔다. 순대 전문집 ‘강산식당’은 가끔 들리는 맛집이다. 평소 여행하면서 여러 지역의 순대를 두루 맛보았지만, 나는 강산식당의 맛을 최고로 친다.

특히, 피순대는 우리나라에서 제일이지 싶다. 우선, 흰 껍질에 쌓인 검붉은 속의 큼직한 비주얼이 시선을 끈다. 부드럽고 구수함이 일품이다. 선지를 배척하는 사람도 맛을 보고는 비린내 등 잡내가 일절 없어 놀라워했다. 순대와 함께 곁들인 오소리감투(돼지 위장)도 식감이 쫄깃해 입맛을 높인다. 새우젓이나 후추 섞인 소금에 살짝 찍어 한입 넣으면 젓가락이 바빠진다. 오늘은 순댓국에 피순대까지 먹는 바람에 ‘까스명수’를 한 병 마셔야 했다. 그래도 또 생각나는 순댓집이다.

피순대(소)

김이 모락모락 나는 순댓국 / 8,000원

 

강산진짜순대 = 위치: 대구광역시 달성군 논공읍 비슬로 967. 내비 검색은 '강산식당'으로 하면 된다. 전화번호: (053) 514-6587, 010-8570-7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