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후 마가목 능이백숙

2023. 11. 5. 00:10입맛

728x90

팔공산 단풍산행을 마치고 식사하려고 송림사 인근 '안심식당'에 갔다. 토종닭 전문업소로 백 년 가게* 칠곡군 1호점, 한국관광공사 등록업소, 경상북도 선정 맛집 등 별호가 많다. 점심 먹으려고 예약했는데 산행이 지체되는 바람에 오후 4시가 돼 식당에 도착했다. 계획보다 2시간 정도 지체됐지만, 친절한 여주인이 살갑게 맞아주었다. 주문한 음식은 능이백숙이었다. 거기다 마가목, 오갈피, 엄나무 등을 추가하는데 우리는 생소한 마가목 능이백숙을 선택했다.

마가목은 장미과의 관속 식물이다. 해발 500~1,200m의 산에서 자생하는 낙엽 지는 작은 키 나무로 5~7월에 흰색의 꽃이 핀다. 이른 봄 싹이 틀 때 모습이 말의 이빨과 닮았다고 하여 마아목(馬牙木)이라 불렸다. 강장, 진해, 거풍의 효능이 있어 허약 체질, 허리와 무릎 통증, 기침 치료에 쓰인다.

백숙 속에 든 마가목 나무 토막은 먹을 수 없었다. 요리하면서 진액을 우려낸 후 버리는 거였다. 마가목 효과일까? 닭백숙이 엄청나게 부드러웠다. 타박타박한 부분이 하나도 없었다. 산행 후에 허리, 무릎이 지끈했는데 풀리는 기분이 들었다. 백숙을 먹고 난 다음에 걸쭉한 죽이 나왔다. 나도 몰래 배가 볼록해져 버려 집에 돌아와 저녁을 먹을 수 없었다. (2023.10.30.)

* 백 년 가게 : 30년 이상 명맥을 유지하면서도 고객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도·소매점 및 음식점으로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으로부터 우수성과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은 점포.

칠곡군 동명면 송림길 101
큼직한 나무 토막이 마가목이다.

 

'입맛'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토리묵 만들다  (44) 2023.11.07
텃밭 채소를 먹으며  (49) 2023.11.05
민물장어 덮밥, 히츠마부시  (61) 2023.11.03
베트남 국수 맛집, 분보남보  (29) 2023.10.27
무침회 식당의 여주인  (12) 2023.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