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8. 22. 09:02ㆍ입맛
존경하는 ○ 회장님과 논 메기매운탕 점심을 먹으려고 문양역에서 만났다. 밖으로 나오니 역 앞 빈터에 할머니들이 난전을 펼쳐 놓았다. 나들이 나온 김에 장을 봐 가려는 여인네들이 산나물과 상치, 파, 오이, 호박, 고추 등 채소를 사려고 살펴보는 눈길이 예사롭지 않다. 대다수 주부 9단인 여인은 나이가 지긋한 아주머니들이었다. 문양역 인근에 입맛을 돋우는 논 메기매운탕 식당이 운집해 평소 남녀 중장년층이 자주 찾는다. 지하철 문양역에 도착하면 입구에 무료로 운행하는 매운탕 집 셔틀 승합차가 대기한다. 주말이어서 더욱 붐비는 손님을 실어 나르느라 난전과 더불어 장날 분위기를 방불케 했다.
'낙동 식당'행 차를 탔다. 잠시 뒤 낙동강이 내려다보이는 문산리 강둑길에 차가 섰다. 장마진 뒤끝이라 강물이 흙탕물로 변해 그득히 막힘없이 흘러가고 있었다. 강물을 바라보며 이곳과 인연이 깊었던 故 '南憲'을 그리다가 식당에 들어갔다. 홀은 빈자리 찾기가 어려울 만큼 손님들로 가득했다.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많았다. 뜨거운 음식에 많은 손님이 식사하는데도 시원했다. 에어컨 여러 대가 풀가동 되고 있었다. 소짜(2인용)를 주문했다. 두 사람이 충분히 먹을 만한 양이었다.
논 메기매운탕은 대구십미(大邱十味)*의 하나로 다시마와 무로 우려낸 육수에 논에서 양식한 살아 있는 메기와 부추, 잡채, 마늘, 고춧가루를 듬뿍 넣어 얼큰하게 끓여낸 대구식 매운탕이다. 향신료를 쓰지 않아도 비린내가 없으며 저렴하고 푸짐한 양과 얼큰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문양역 일대에는 논 메기매운탕 음식점 20여 곳이 성업 중이다. (2023.8.19.)
* 대구십미(大邱十味) : 대구의 대표 음식 10가지. 논 메기매운탕, 납작만두, 누른 국수, 따로국밥, 동인동 찜갈비, 막창구이, 무침회, 뭉티기, 복어 불고기, 야끼우동. 2006년 개성 있는 향토 음식을 발굴하려고 지역 요식 업계와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정했다.
'입맛'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덕원 피자를 먹으며 (2) | 2023.08.29 |
---|---|
또이스 치킨찜닭 (2) | 2023.08.25 |
나는 와인보다 소주 (0) | 2023.08.20 |
돈가스 전문점 '돈신' (0) | 2023.08.18 |
음식은 먹는 컨디션이 중요 (1) | 2023.08.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