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민분식 오늘, 열무국수는
2023. 8. 8. 17:02ㆍ입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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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SBS 생활의 달인에 인현시장 주변 분식집 열무국수가 소개됐다. 마침 서울 갈 일이 있어 메모해 두었다가 오늘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갔다. 분식집 앞에 여러 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문을 열어보니 꽉 들어차면 여남은 좌석인데 여덟 분이 국수를 먹고 있었다. 순서를 기다려 방송에 나온 열무국수를 주문했다.
국수가 나왔다. 이 집 포인트인 살얼음 육수가 없이 여느 집과 같았다. 맛이 평범했다. 방송 덕분인지 손님이 끊이지 않았으니 아쉽게도 살얼음 육수가 다 떨어졌을지 모른다. 그렇지만 좁은 주방에서 할머니 혼자 땀을 뻘뻘 흘리시면서 밝은 표정과 친절한 응대에 맛은 둘째였다. 맛보기로 비빔국수를 추가했다. 비빔국수는 여느 집보다 양념 맛이 확실히 달랐다. TV에서는 계피, 양파껍질, 옥수수, 보리차 네 가지를 조합한 살얼음 육수가 자랑거리였지만, 그 맛은 찬 보리차에서만 느껴졌다. 손님이 넘치지 않았으면 이런 육수가 나왔을 텐데 살짝 아쉬웠다.
방송에서 연세(81)가 많은데 쉬지 않느냐고 물었다. '감나무의 땡감은 떨어져도 홍시는 떨어지지 않는다'라며 건강을 과시하며 웃으시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사람 맛이 음식 맛보다 당연히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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