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 점심으로 (특)물회
2023. 7. 31. 16:18ㆍ입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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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이신 존경하는 선생님이 점심을 사셨다. 내 '티스토리 개설 1년'을 보고 바쁘신 데도 일부러 짬을 내어 축하해 주었다. "아니 되옵니다"라며 극구 사양했지만, 선생님의 진솔한 마음을 뿌리칠 수 없었다.
나로서는 1년 넋두리 잡설에 외부로부터 첫 응답이다. 그동안 내 티스토리를 아는 지인들조차 무반응이었으니까, 누군가가 나를 생각해 준다는 데 격려가 된다. 힘 빠진 뽀빠이가 시금치를 먹는 것처럼 말이다. 알고 보니 선생님도 올해 티스토리를 시작하셨다. 피드를 벤치마킹해 나도 격을 보태야겠다.
점심은 '울진 참가자미회'에서 물회를 먹었다. 넓은 주차장이 만차로 큰길 양가까지 손님 차가 줄을 이어 주차했다. 울진항의 선주가 운영한다고 해 소문난 맛집이다. 석양배만 하러 다녔는데 점심은 처음이었다. 손님이 많아 잠시 대기해야 했다.
(특)물회는 전복과 해삼이 들어서 인지 비쌌다. 양념인 고추장이 여느 식당 초장과 달리 눅진하고 찰졌다. 맛은 맵지 않으면서 매운 빛깔을 띠어 입맛을 돋우었다. 곁들이 찬에다 매운탕까지 나와 참소주 일병을 추가했다. 선생님 정(情)이라 남기지 않았다. 불볕더위도 대수롭지 않은 기분 좋은 대낮이다. (with: 백송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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