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루 코다리등갈비조림

2023. 7. 27. 09:14입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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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부터 다니는 치과 치료가 빨리 끝나길 학수고대 기다린다. 의사는 평소 이를 꽉 깨물지 말고 세수조차 가볍게 살살 하고 심지어 코를 풀 때나 기침할 때도 조심하라고 한다. 무심코 하는 버릇이 오랫동안 반복되면 치아에 영향을 준다니 그동안 너무 모르고 지냈다. 특히 음식 섭취는 단단하게 씹히는 것은 삼가라는 조언을 잊지 않아 이제는 식사 약속도 신경을 쓴다.

음식이 부드럽다는 코다리와 등갈비 조림을 하는 모아루 식당에 갔다. 단체 손님으로 떠들썩해 정신이 사나웠지만, 그들은 곧 나갔다. 단품을 먹을까 하다가 두 가지 음식이 함께 나오는 '코다리등갈비조림'을 주문했다.
커다란 쟁반에 무를 깔고 양념해 조린 등갈비와 코다리에 한 움큼의 콩나물과 시래기가 올려져 나왔다. 매콤한 향내가 슬쩍 났다. 씨를 빼고 통째 조려진 매운 고추가 국물 속에 다량 숨어있다. 국물이 매웠지, 생선과 고기는 그렇지 않았다. 코다리는 양념이 짙어 감칠맛이 났고, 등갈비는 살코기여서 국물을 묻혀 먹었다. 시래기와 콩나물은 양념 국물에 버무려 먹는 맛이 괜찮았다. 식사만 하려면 매콤한 국물에다 밑반찬도 맛나 소(小)짜로 네 사람은 먹을 수 있겠다. 먹는 동안 너무 매콤해 무 몇 조각은 감자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빨간 국물이 셔츠에 튈 수 있어 앞치마를 했다.

이제는 매일 먹어야 하는 음식에 관심이 조금 달라졌다. 치아 때문이기도 하지만, 맛집 블로거처럼 바라보려고 노력한다. 맛은 기본이지만, 예전엔 멋과 과시가 따랐으나 지금은 실속형으로 바뀌었다. 티스토리를 시작한 덕분이다. (2023.7.25. with: 장원, 중암)

코다리등갈비조림 / 동대구로 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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