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고개 무침회
2023. 7. 23. 09:07ㆍ입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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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집에서 하루 세 끼를 먹으면 삼식이, 두 끼는 두식이, 한 끼는 일식이라고 했다. 한 끼도 안 먹으면 영식이, 매일 세 끼를 다 찾아 먹으면 '삼시 새끼'라는 말이 코미디처럼 유행했다. 평생 일했어도 은퇴하면 주머니가 허한데 -그럴 리야 없겠지만- 삼시 새끼라는 말까지 듣는다면 애달프다. 그러므로 지인들의 밥 먹자는 연락에는 되도록 꼭 참석해야 한다.
내당동 반고개 무침회 골목에 갔다. 유리창에 '2019.3.22.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했다는 포스터가 큼직하게 붙어있다. 전(前) 대통령이 다녀갔다는 명성에 이끌려 들어갔다. 반고개 무침회는 대구 십미(十味)의 하나로 널리 알려진 맛 음식이다. 오징어를 데쳐 미나리와 섞어 양념에 버무려 내놓는다. 조리가 쉽고 간편해서 빨리 나오고, 가격이 비싸지 않아 예전부터 인기 높다. 자세히 보니 논고동까지 별미로 들어 있다. 납작만두를 추가해 함께 먹으니 매콤한 맛이 순해져 궁합이 맞다.
주류파는 무침회를 밥반찬으로보다 술안주로 즐기는 편이다. 소주가 영양소는 없다 해도 열량이 삼천 칼로리가 넘으니 쌀밥 몇 그릇이다. 오늘은 무침회로 소주 한잔했으니 '삼시 새끼'는 면한 셈이다. (2023.7.19. with: 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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