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송정 녹두 닭백숙

2023. 7. 11. 15:52입맛

728x90

오늘은 초복. 카톡이 난리다. 사회 분위기 탓인지 보신탕 그림은 줄고 백숙 그림이 늘었다. 요즘은 무슨 날만 되면 인정머리 없는 카톡 인사가 대세다. 그것도 남의 이니셜이나 이름이 박힌 것까지 퍼 와 몇 년을 우려먹는지 똑같은 파일이다. 가만히 있어도 될 텐데 쓸데없이 생색을 낸다. 차라리 문자로 주고받으면 좋겠다.

복날은 한여름 더위를 이겨내려고 복달임한다. 예전에는 보신탕을 먹었는데 요즘은 닭백숙이나 추어탕, 매운탕 등을 선호한다. 지난 일요일 친구 농장에서 일손 돕기를 했다.

초복이 코앞이라 점심을 복달임으로 하자며 거송정에 갔다. 닭백숙과 닭볶음탕을 알아주는 식당이다. 청도 헐티재 쪽으로 나들이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녹두를 넣은 백숙은 부드럽고 입에 감친다. 볶음탕도 입에 착 들러붙는 양념 맛과 자작하게 졸인 국물에 밥을 비비면 맛이 그만이다. 거기다 주인 인심이 넉넉해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촌두부를 내놓는다. 맛깔스럽다. 두부를 맛보며 잡담을 즐기는 사이 구수한 냄새가 입맛을 돋게 하는 백숙과 녹두죽이 나온다. 과거에는 병약한 사람은 녹두죽으로 보양했다. 친구 덕분에 복달임을 당겨서 여유로운 초복을 보낸다.

청도군 각북면 헐티로 1325

 

'입맛'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백프라자 전복마을식당  (1) 2023.07.14
화중의 전가복  (1) 2023.07.12
자연산 횟집, 산꼼파  (0) 2023.06.28
단골 맛집, 스시아라  (1) 2023.06.27
덕천418, 롤링핀 카페  (1) 2023.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