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2023. 5. 3. 08:04ㆍ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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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터 소나무들이 석양을 받아 그림자가 길게 뻗쳤다. 황혼녘 그림자는 비창하다더니, 영화 '사랑과 영혼'의 저승사자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영화에서 저승사자를 두 번 본 것 같다. 첫 번째는 살인범 윌리(릭 어바일스 扮)가 거리로 도망치다가 사고로 죽을 때고, 두 번째는 나쁜 친구 칼(토니 골드윈 扮)이 창틀에 끼여 떨어지는 깨진 유리창에 직격당해 죽을 때다. 죽은 직후 저승사자들이 나타나 그의 영혼을 지옥으로 끌고 간다. 저승사자는 소나무 그림자처럼 길고 새까맣다. 그림자가 공포감의 압권이었다.
현실에서도 영화 못지않게 그림자에 놀랄 수 있다. 뜻하지 않은 일로 염오(厭惡)에 빠질 때다. 염오는 보이지 않는 또 다른 자기 그림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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