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죽나무의 벌처럼

2023. 5. 5. 08:30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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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꼬리만 한 국민연금을 받는다고, ㅇㅇ세무서에서 근로소득에 보태 종합소득세를 더 내라는 우편물을 보내왔다. 오월부터는 돈을 안 버는 데 한 방 맞은 듯하다. 옛말에 죽음과 세금은 피할 수 없다고 했다. 내긴 내야지…. 국세청은 매년 국세 목표액을 초과 징수한다. 세무공무원이 일을 너무 열심히 한 결과다. 잔잔한 것은 좀 빠트려도 좋으련만, 하하하.
 
무료를 떨치려고 주차장 빈터에 나갔다. 분내 같은 향기에 끌려서 가까이 다가서니 한 그루 때죽나무가 향기를 내뿜는다.  조롱조롱 매달린 하얀 꽃에 벌들이 날아들어 분주하게 꿀을 얻는다. 한창 바라보고 있자니 부러운 마음이 든다. 나도 꿀벌처럼 일 다니면 무료하지 않을 듯싶다. 한 지인이 평생 일했으니 이제는 쉬라고 위무하지만, 며칠 만에 갑갑증을 일으키는 내 마음은 근로의 말(馬)을 달린다. 이랴~~ (20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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