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천사 부도군을 보고
2022. 8. 29. 17:02ㆍ여행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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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용천사* 뒷산에 석종형 부도가 6기 있다. 5기의 주인공은 17~18세기 중창 당시의 고승들로 대허(大虛), 회진(會眞), 청심당(淸心堂), 우운당(友雲堂), 사송당(四松堂)이며, 용천사 쪽으로 백여m 떨어진 곳에 백련당(白蓮堂) 부도가 홀로 서 있다. 경상북도 문화재자료로 등록되어 있다. 멀리서 보니 부도가 스님이 가부좌한 뒷모습 같아 보였다.
부도(浮屠)는 존경의 마음이 담긴 석조물이다. 선문의 제자들이 그들의 조사(祖師)를 숭앙해 입적 뒤에 추앙하려고 남긴 장골처(藏骨處)이기 때문이다. 조성 당시의 분위기는 알 수 없으나, 부도군이 사찰과 멀리 떨어져 있어 지금은 찾는 사람이 드물다. 봄에 경주 서악리고분군을 다녀왔다. 무열왕릉 위쪽에 왕릉으로 추정하는 능이 네 기 있었다. 규모가 무열왕릉과 다를 바 없었다. 당시에는 천하에 이름을 떨치려고 거대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후대에서 누구 왕릉인지도 모르니 인생무상이 따로 없는 것이다.
영원토록 존경받고, 받드는 일은 형식만으로 되지 않는 것 같다. 서민들이야 그저 하루하루를 밝게 알고 올바르게 행하여 고민 없이 살다 가는 것일뿐.
* 청도 용천사는 670년(문무왕 10) 의상대사가 창건하였다. 대웅전은 못 하나 사용하지 않았고 기둥은 아름드리 칡덩굴을 사용해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