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맛집 '달성복어'

2023. 1. 30. 11:53입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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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부터 온종일 먹고 자고 하였더니 속이 터부룩했다. 시원한 속풀이 먹거리를 생각하다가 복어탕이 떠올랐다. 집에서 가까운 복집에서는 세트 메뉴로 판다기에 직장에서 평소 한 번씩 가는 복집으로 갔다. 일요일인데도 영업하고 있었다.

넓은 홀은 손님이 한바탕 지나간 듯 식탁에 치우지 못한 그릇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마땅한 자리가 없어 6인용 자리에 집사람과 앉았다. 그런데도 종업원이 상냥하게 맞아주었다.

말갛게 끓이는 은복 지리(9,000원)를 주문했다. 은복은 메뉴판에서 서열 1위다. 가격이 싸다고 해서 절대 허술하지 않다. 탕이 끓는 동안 몇 가지 밑반찬이 나왔다. 넉넉히 담긴 껍질 무침도 한 접시다. 복 껍질의 쫄깃함에다 상큼한 식감이 일품이라 좋아한다. 밑반찬을 맛보는 동안 탕이 완전히 끓었다. 콩나물은 건져내 혼합양념으로 무치고, 말간 국물에는 은복과 몇 가닥 콩나물, 푹 익은 얇은 무가 담겼다. 시원한 맛이 무력한 속을 개운하게 만들었다. 후식으로 단술이 나왔다.

가격 싸고 친절하고 주차장 넓은 맛집이 흔치 않다. 시원한 입맛에 달큰함까지 도포한 복집. '달성복어'의 맛은 입이 알고 배가 안다. 배를 쓰다듬으면서 세트 메뉴판을 보니 다음에 함께 할 친구들이 생각났다. 365일 연중무휴라니 어느 때고 좋다. 지기들과 초록병의 하얀 위장약 소주와 잔 기울이며 정담을 나누어도 괜찮으리라. 건강식품이 따로 있으랴. 이런 게 내겐 최고의 선물이고 보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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