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정착 출입문을 보고

2023. 1. 3. 10:32입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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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초에 우연히 카페 '정:착'에 갔다. 여느 커피숍과 달리 건물 외형의 수수한 인테리어가 호기심을 당겼다. 외벽은 목제로 커버를 씌웠고, 퓨전식 출입문에다 내부 장식은 일본식 분위기가 느껴졌다. 실내엔 순둥순둥한 프렌치불도그 두 마리가 자유롭게 돌아다녀 순간 놀랐다. 애견 카페는 아니었다. 카페의 마스코트라고 했다. 그리고 매장 안에 숍 인 숍을 두고 오리엔탈 게코로 불리는 손가락만 한 작은 도마뱀을 분양하고 있었다. 말하자면 퓨전 카페였다. 뭔지 모르게 지저분할 것 같았으나 의외로 깔끔하고 식음료 맛도 좋았다.

카페 출입문에 도깨비 상(像)이 장식돼 있었다. 그것은 초도(椒圖)라 불리는 용(龍)의 9번째 막냇자식이다. 초도는 걸어 닫는 것을 좋아해 예로부터 문고리에 많이 장식했다. '용의 아홉 아들'에 관해 읽은 기억이 났다. 이른바 용생구자설(龍生九子說)은 중국 ㅇ나라 ㅇㅇㅇ가 지은 ㅇㅇㅇ 책에 용이 학(鶴)과 교접하여 아홉 자식을 두었다는 전설에서 시작한다. 전해오는 속설마다 내용이 조금씩 다르기도 하다.

용의 아홉아들 용생구자(龍生九子)

지역 : 중국, 대한민국, 일본 등출전 : <진주선(眞珠船)>추가되는 곳 : 용 제가 원래 요괴나 환수 같은 걸 설명할 때는 여러 종을 한꺼번에 다루는 경우는 드뭅니다. 자료가 적더라도 어떻게든 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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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생구자설은 전설이지만, 우리 생활 곳곳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비석의 거북이, 기와지붕의 치미, 종뉴와 당목, 돌다리의 장식물, 향로 손잡이, 탑을 받치는 사자상, 칼의 손잡이, 대문의 도깨비 장식 등 문화재를 탐방하면서 무심코 보아넘긴 의문들이 용생구자설로 풀렸다. 선조들은 황당한 이야기에도 스토리텔링의 옷을 입혀 전통문화로 만들었다.
새해 제야의 종 타종을 TV로 시청했다. 보신각의 당목(撞木)이 일자형이었다. 용생구자설에 따라 앞이 굵고 뒤로 갈수록 여윈 고래 모형이면 실감 나겠다고 생각했다.

 
카페 정:착 출입구 / 한실로6길 120-34
카페 정착의 마스코트 셔리와 릴리 / 엄마와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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