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맛 소소순대국밥

2023. 2. 16. 11:45입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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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이란 음식 맛이 뛰어나 유명한 음식집을 말한다. 서민의 맛집은 음식 맛이 좋으면서 가격이 비싸지 않아야 한다. 비싼 고급 음식점이라면 당연히 맛집 아니겠는가. 나는 가리지 않는 식성이지만, 하루 한 끼 이상 매식하므로 소문난 맛집이 아니더라도 언필칭 맛집이라는 곳을 찾아간다. 평소 점심을 함께 먹는 鄭 이사가 미식가여서 따라만 다녀도 맛집 순례를 하는 셈이다.

며칠 전 친구들과 대백프라자 주차장 한 곁의 건물에서 영업하는 소소순대국밥집에 갔다. 소소는 소중한 건강, 소중한 한 끼 약자다. 이름에 걸맞은 듯 건강에 좋다는 황칠 가루를 넣은 국밥을 팔고 있었다. 황칠나무는 남쪽 지방 섬에 분포하는 특산종으로 나무껍질에 상처를 내면 황칠이라는 노란 액체가 나온다. 예로부터 ‘나무 인삼’으로 불린다. 효능이 탁월해 다산 정약용 선생은 황칠을 보물 중의 보물이라고 했다.

돼지고기 순대국밥과 쌀로 만든 국수, 맛보기로 순대 작은 것을 주문했다. 뚝배기에 담긴 국밥은 약간의 콩나물과 고기가 빡빡하게 들었고, 고명으로 부추가 올려져 있었다. 황칠 가루를 넣고 조리해선지 돼지국밥답지 않게 국물이 맑고 맴도는 기름이 없었다. 특유의 비린 냄새도 나지 않았다. 주인이 벽에 적어 둔 ‘고기는 남겨도 육수는 남기지 마세요.’란 글귀가 수긍이 되었다. 보조 메뉴인 순대도 부드럽고 피(皮)는 얇았다. 크기가 적당해 한입에 넣기 좋았다. 한 끼 먹는 국밥이 무슨 대수냐겠지만, 느끼하지 않고 깔끔한 맛이 다음에 또 오도록 부른다. 맛집이 허다해도 이런 집이 진정한 맛집 아닐까. (with: 대진, 인산, 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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