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2. 12. 00:38ㆍ여행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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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慶州 斷石山 神仙寺 磨崖佛像群
* 국보
* 현지 안내판(요약)
신선사 마애불상군은 ㄷ자 모양으로 솟은 거대한 암벽에 새겨진 여러 불상을 지칭한다. 단석산 중턱의 암벽 위에 지붕을 덮어 석굴 법당을 만들고 벽면에 불상을 조성하였다. 암벽의 세 면에 불상, 보살상, 인물상 10구가 새겨져 있다. 동북쪽의 독립된 바위 면에 거대한 미륵입상이, 동쪽과 남쪽 바위 면에 보살상이 새겨져 있어 삼존을 이루고 있다. 남쪽의 보살상 옆에 새겨진 명문에서 이 절의 이름이 신선사이고, 이곳에 미륵상 1구와 보살상 2구를 조성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북쪽 바위에는 불상 보살상, 인물상 7구가 얕게 새겨져 있다. 위아래 2줄로 배치되어 있는데 위쪽은 왼쪽에서부터 여래입상, 보살입상, 또 다른 여래입상, 반가사유상이 나란히 배치되어 있다. 반가사유상을 제외한 나머지 불상들은 모두 왼손이 동쪽을 항하여 들고 있는데 이는 중생을 미륵입상에 안내하는 모습으로 해석된다. 아래에는 버선 모양의 모자를 쓰고 공양을 올리는 모습의 공양상과 스님이 새겨져 있다. 이 불상군은 7세기 전반기의 양식과 우리나라 석굴 사원의 초기 형태를 보여 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또 당시 불교 신앙의 실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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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사 노트: 단석산에 있는 신선사 마애불을 찾아갔다. 단석산은 신라 화랑들의 수련 장소였던 곳으로, 산 이름은 김유신이 검으로 바위를 내려쳤더니 바위가 갈라졌다는 전설에서 유래한다. 국립공원 지킴터(초소) 작은 공간에 직원의 양해를 얻어 주차했다. 지킴터에서 신선사 약수터까지 시멘트 포장길이었다. 경사가 꽤 있는 1.5km 오르막을 걷는 데 약 40분 걸렸다. 바람 소리가 쉼 없이 괴성을 지르며 지나가고, 떨어진 낙엽은 바람을 쫓아 쏼쏼 몰려다녔다. 한낮이었지만, 인적이 없는 데다 기온까지 내려가 귀곡성이 들려올 것 같은 으스스한 분위기였다. 약수터에 도착해 숨을 돌리려고 물 한 모금 마시니 얼음장 같다. 약수는 PVC 물탱크를 거쳐 나왔다. 여기서 신선사 200m, 바로 코앞이다. 오른쪽 산기슭에 지붕을 덮은 마애불이 보였다. 절에는 인기척이 없었다. 비닐을 덮어씌운 요사채 출입문이 바람에 삐걱거리며 젖혔다 닫쳤다 하고 법당 문도 꼭꼭 닫혀 몹시 스산하고 쓸쓸했다. 마애불상군은 대웅전 앞을 지나 지척에 있었다. 커다란 암벽이 T자 형태로 갈라져 바위 안에 좁은 길을 만들었다. 천삼백 년 전 한 석공이 그 갈라진 바위벽에서 거대한 불보살상을 원력으로 끄집어냈다.
북쪽 바위벽의 미륵 본존불 입상,
동쪽 바위벽의 관음보살 입상,
남쪽 바위벽의 지장보살 입상,
또 다른 북쪽 바위벽 상단에 삼존불(3구)과 반가사유상, 하단에 두건을 쓴 공양인상(2구)과 여래입상 등 모두 10구가 돋을새김 돼 있다. 마애불보살 입상 발 아래에 신선사에서 가져다 놓은 작은 제단이 놓여있었다. 석공의 공덕으로 오늘날까지 수많은 불자가 치성을 올린다. 마애불이 신앙의 결과물이지만, 이름 모를 석공들의 은덕이 아닐 수 없다. 힘들게 올라와서인지 바위벽 안에 머무니 어지러웠다. 휴대폰도 주파수를 찾는다는 문자가 계속 현시됐다. (202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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