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2. 1. 00:04ㆍ여행의 추억
* 慶州 羅原里 五層石塔
* 국보
* 현지 안내판(요약)
오층 석탑은 2층으로 된 바닥돌에 5층의 몸돌을 올렸는데, 그 구성이 독특하다. 1층 몸돌은 4개의 돌을 짜맞추었고, 2층부터 5총까지의 몸돌은 각각 하나의 돌로 이루어져 있다. 1층과 2층 지붕돌은 아래쪽 처마받침돌과 위쪽 지붕돌을 각각 다른 돌로 만들어 올렸고, 3층부터 5층까지는 하나의 돌로 되어 있다. 지붕돌의 경사면 모서리에 풍경을 달았던 구멍이 2~3개씩 남아 있다. 꼭대기에는 머리장식의 받침돌인 노반이 있고, 머리장식의 중심을 세운 쇠기동인 찰주가 부러진 상태로 남아 있다. 1996년에 탑을 해체, 수리할 때 3층 지붕돌 안에서 금동제 사리함과 함께 금동구층탑 3기, 금동삼층탑 1기, 금동불상, 먹으로 쓴 무구정광대다라니경 파편 등이 발견되었다. 오층 석탑은 흔히 보이는 3층 석탑이 아니라 5층이라는 점이 특징적이다. 또한 1층 몸돌, 1층과 2층 지붕돌의 구성이 경주 일대의 다른 신라 석탑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방식이다.
* 답사 노트: 나원길 큰 길가에서 석탑으로 가는 500m의 소로에 들어서면 차가 딱 한 대 지나갈 수 있는 구부정한 농로가 나온다. 맞은 편의 차와 맞닥트리면 엔간한 실력으로 빠꾸하다가는 논이나 도랑, 둘 중의 하나를 사랑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해가 지면 진짜 조심해야겠다. 다행히 별일이 없었고, 국보 앞에 너른 주차장이 돼 있어 차를 돌릴 수 있었다.
절터는 명당이라고 하는데 옛 절은 언제 사라졌는지 없고 오층 석탑 하나만 묵묵히 천년이 넘도록 제자리를 지키고 섰다. 듬직하다. 3층만 보다가 5층을 만나니 걸출하다. 우뚝하지 않았으면 어찌 아직 주인을 기다리고 서 있겠는가. 천년광설우(千年光雪雨)를 맞고 맞아 피부색이 하얗게 바랬다. 그래서 경주 어르신네들이 나원백탑이라 부르는가 보다. 장식이나 조각이 하나도 없어 고아한 선비 풍이다. 1층과 2층 지붕돌이 처마받침과 따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보호 철책 밖에서 보면 구분이 잘 안된다- 보통 탑은 한 몸인데, 두 몸이라니 특별하다. 둘이 합체해야 한 층이 완성되니, 무슨 사연이 숨어있을까. 아사달과 아사녀처럼 애달픈 사랑이 깃들었을까 혹시 석공이 여인이 아니었을까? 8세기 때 사연을 21세기에 알기 어렵지만, 외할머니가 들려주는 옛이야기처럼 사연이 궁금하다.
석탑 앞에 서면 나태주 시인의 풀꽃 한 구절이 생각난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2025.1.16.)
'여행의 추억'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주 남산동 동, 서 삼층 석탑 (0) | 2025.02.03 |
---|---|
보물단지 경주에서 (0) | 2025.02.02 |
경주 황복사지 삼층 석탑(국보)과 미완성 왕릉 (0) | 2025.01.31 |
경주 마동 삼층 석탑 (0) | 2025.01.30 |
경주 감산사지 삼층 석탑과 석조비로자나불좌상 (0) | 2025.0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