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9. 18. 11:43ㆍ여행의 추억
물가자미회로 소문난 용산회식당에서 식사하고 나오니 <용산서원> 안내판이 눈에 띄었다. 가리키는 방향으로 바라보니 멀지 않은 지척이다. 도로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 서원은 국가에서 건립한 향교와 달리 향촌 지식인인 사림에서 세웠다. 현존하는 서원은 전국의 육백여 개가 남아 있다. 이중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아홉 곳은 201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龍山書院은 조선 중기 충신 최진립(崔震立, 1568∼1636)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1699년(숙종 25) 경주부윤 이형상이 지역의 선비들과 함께 세웠다. 1711년(숙종 37) 숭렬사우(崇烈祠宇) 편액을 받아 사액서원*이 되었다. 1870년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철거되었다가 1924년 다시 지었다. 서원은 앞쪽에 강학 공간인 민고당(敏古堂)을 두고, 뒤쪽에 제향 공간인 숭렬사우를 두었다. 기문은 1759년(영조 35)에 성호 이익이 지었고 편액 글씨는 이익의 형이자 조선 후기 명필인 이서가 섰다.
최진립은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켜 공을 세웠다. 병자호란에 참전해 용인 험천에서 전사했다. 사후에, 병조판서에 추증되고 청백리*로 선정됐다. 입구 가까이 최진립 신도비각이 있다. (경주시 문화재과 자료 요약) (2024.8.29.)
*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서원: 소수서원(경북 영주), 남계서원(경남 함양), 옥산서원(경북 경주), 도산서원(경북 안동), 필암서원(전남 장성), 도동서원(대구 달성), 병산서원(경북 안동), 무성서원(전북 정읍), 돈암서원(충남 논산)
* 사액서원(賜額書院): 조선 시대 국왕으로부터 편액·서적·토지·노비 등을 하사받아 권위를 인정받은 서원
* 청백리(淸白吏): 관직 수행 능력과 덕목을 겸비한 관료상으로, 의정부에서 뽑은 관직자에게 주어진 호칭. 총 217명의 청백리가 배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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