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축산 왕 육회밥

2024. 7. 12. 13:26입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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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육회 비빔밥을 먹으려고 휴일에 진주나 예천까지 다녀오곤 했다. 아직도 육회를 좋아하지만, 그때는 지나쳤다는 생각이 든다. 대구 십미(十味) 중의 하나인 뭉티기(생고기)도 육회의 다른 이름이다. 술에는 뭉티기, 밥에는 육회다. 썬 크기와 양념이 다를 뿐. 육회는 비린내가 거의 나지 않는다. 굽거나 튀기거나 삶은 고기와는 맛과 느낌이 확연히 달라 신선하고 맛나다. 경산 삼성현역사문화공원 인근의 <성화축산> 왕 육회밥이 먹음 직하다 해 친구들과 점심 먹으러 갔다. 평일이고 피크 타임이 지났는데도 밖에서 대기하다 좌석을 배정받았다.

네 명 모두 왕 육회밥(15,000원)을 주문했다. 조선 시대 왕에게 진상한 이천 쌀로 지은 쌀밥을 비빔 그릇에 붓고 비볐더니 물 반 고기 반이란 말이 있듯, 육회 양이 정말 많았다. 마지막 밥알 한 톨까지 육회와 같이 먹을 수 있으니 왕 육회밥은 이름 그대로 王이었다. 육회밥이 간이 맞고 고소해 입에 착 달라붙었다. 식감도 부드럽고 양념이 자극적이지 않다. 반쯤 먹다 한 친구가 -비빔밥 전용- 간장 소스를 맛이나, 보자며 뿌렸다. 맛있다고 했다. 우리도 덩달아 간장 소스를 쳤다. 역시 괜찮았다. 뭔가 2% 부족한 맛이 보완된 듯 은근히 짭짤했다. 식성에 따라 호불호가 있겠으나 네 명 모두 만족했다. 국물 대신 나온 1인 1 된장도 짜지 않고 구수해 밍밍한 뭇국보다는 낫다 싶었다. 음식이 맛있고 가성비가 높았다. 나올 때 서빙 종업원이 "토, 일요일은 두세 시간 대기하니 감안해 오세요"라며 친절히 알려주었다.

점심을 먹은 후 인근 삼성현역사문화공원 구역의 <경산동의 한방촌>에 가서 따끈한 족욕(5,000원)을 하고 나니 컨디션이 하늘을 날 것 같았다. 네 친구 모두 "오늘 같이 점심 먹으면 왕후장상이 부럽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알고 보면 이만 원의 행복이다. (2024.7.11.)


육회는 1++ 등급 한우로 양이 엄청 많았다.
밑반찬과 된장 맛도 아주 좋았다.
경산시 남산면 삼성현로 915
경산동의한방촌(삼성현공원로 38) 족욕